푸틴, 잔인한 복수 시작?… “프리고진 기업 몰수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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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민간 용병 단체 바그너그룹 산하의 '패트리엇 미디어 그룹'을 압수 수색하며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패트리엇 미디어 수사는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독재 체제에서 거대한 '기업 제국'으로 불렸던 바그너그룹을 장악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칼을 빼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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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고진은 반란 뒤 벨라루스로 망명
푸틴 체제 통제력 가늠할 시험대 될 듯
러시아 정부가 민간 용병 단체 바그너그룹 산하의 ‘패트리엇 미디어 그룹’을 압수 수색하며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바그너그룹에 정부 자금을 지원한 사실을 공식화했으니 부정·비리를 살피겠다는 게 명분이지만 기존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에게서 소유 기업들을 뺏으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시도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패트리엇 미디어는 바그너그룹의 심장으로 불릴 정도로 조직 내 핵심으로 평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러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이 프리고진의 비리 혐의 증거를 찾기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바그너그룹 본사 사무실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패트리엇 미디어를 인수할 유력한 새 주인으로는 내셔널 미디어 그룹이 거론된다. 내셔널 미디어는 푸틴 대통령의 숨겨진 여자친구로 아이 셋을 낳은 것으로 알려진 리듬체조 선수 출신 알리 카바예바가 의장을 맡은 곳이다.
무장 반란을 철회하고 벨라루스로 망명한 프리고진은 지주사 ‘콩코드’를 통해 패트리엇 미디어와 바그너그룹을 관리해왔다. 패트리엇 미디어는 수백만 건의 친푸틴 성향 메시지를 SNS에 퍼뜨리고 2016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여론 조사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프리고진이 막후에서 지휘한 선동기관으로 전 세계로 활동 범위를 넓힌 바그너그룹의 핵심 기관이다.
바그너그룹은 분쟁이 많은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베네수엘라와 아이티 등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까지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안보·전략 기술센터의 페데리카 사이니 파사노티 선임 연구원은 “분쟁 국가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바그너그룹과 같은 용병들을 필요로 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패트리엇 미디어 수사는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독재 체제에서 거대한 ‘기업 제국’으로 불렸던 바그너그룹을 장악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칼을 빼든 것으로 분석된다. 바그너그룹을 손에 넣으려는 시도는 예견된 수순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크렘린궁에서 자국 정규군 병사들과 만나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바그너 그룹에 국가 예산으로 지급한 금액이 860억 루블(약 1조31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것을 조사하겠다. 그동안 아무도 물건을 훔치지 않았거나 덜 훔쳤기를 바란다”고 예고했다.
자금 용처를 조사하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뒤 러시아 정보 당국은 콩코드와 자회사 여러 곳을 상대로 불시 단속을 벌여 권총과 위조 여권, 4800만 달러(약 628억원) 상당의 현금과 금괴를 몰수했다.
WSJ은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인생에서 가장 복잡한 기업 인수 합병이라는 새로운 시험대에 직면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괴물 기업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23년 동안 러시아를 통치하기 위해 구축한 시스템에 대한 통제력을 얼마나 잘 유지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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