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수 적어 부끄럽습니다"…지역 여중에 장학금 기탁한 7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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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70대 노인이 충북 제천여자중학교에 장학금 5000만원을 기탁해 화제다.
3일 제천여중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1시쯤 깔끔한 옷차림의 한 노인이 교장실로 찾아왔다.
김 교장은 노인에게 학교발전기금 계좌를 알려줬고, 얼마 뒤 5000만원이 입금됐다.
이 노인은 김 교장 질문에 답을 하는 대신 "아무도 모르게 해달라"며 장학금을 추가로 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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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학교 측에 장학금 추가 기탁 의사 밝혀
제천여중, '김유수 장학기금' 운영 예정
한 70대 노인이 충북 제천여자중학교에 장학금 5000만원을 기탁해 화제다. 이는 제천여중이 1942년 개교한 이래 최대 규모의 기부액이다.
3일 제천여중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1시쯤 깔끔한 옷차림의 한 노인이 교장실로 찾아왔다. 이 노인은 김동영 교장에게 "가정 환경이 어렵더라도 꿈을 향해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노인에게 학교발전기금 계좌를 알려줬고, 얼마 뒤 5000만원이 입금됐다.
노인은 그러면서 김 교장에게 "금액이 적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교장은 이런저런 질문을 했지만, 노인은 입을 열지 않았다.
이 노인은 김 교장 질문에 답을 하는 대신 "아무도 모르게 해달라"며 장학금을 추가로 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김 교장은 "좋은 일은 많은 사람이 보고 배워야 한다. 돈은 이렇게 쓰는 것이라는 점을 세상에 알렸으면 한다"며 노인을 설득했고, 결국 이름 공개와 함께 장학기금 창설을 허락받았다.
제천여중에 따르면 장학금 기탁자는 제천 시내에 거주하는 김유수(75)씨였다. 다만 김씨는 신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를 학교 측에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김 교장은 "이 학교에 부임 이후 장학금을 기탁받은 것은 지난해 말 700만원에 이어 두 번째"라며 "금액도 금액이지만 그분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 울컥할 정도로 감동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교장은 "어르신이 신상 공개를 거부해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평생 어렵게 모은 돈인 듯했다"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더욱 빛나고 멋진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장학금을 소중히 쓰겠다"고 부연했다.
제천여중은 김씨가 기탁한 돈으로 '김유수 장학기금'을 창설해 향후 10년 동안 운영키로 결정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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