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도시 유입인구 증가로 과밀학급 심각…검단신도시 45%

인천 전체 과밀학급 비율 21.4%…전국 4위
청라 36.5%, 송도 35.9%

인천내 신도시에 유입인구가 지속되면서 초·중·고등학교의 36.5%가 과밀학급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밀학급은 한 학급당 학생 수가 28명 이상인 학급을 말한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인천 초·중·고교 과밀학급 비율은 21.4%(총 1만3232명 중 2828명)로 전국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인천 신도시의 경우 인구 유입이 계속 늘어나면서 67개교 2413학급 중 36.5%인 27개교 881학급이 과밀학급이다.

신도시 지역별 과밀학급 비율은 검단신도시가 45.1%로 가장 높고 이어 청라국제도시(36.5%), 송도국제도시(35.9%), 영종국제도시(26.7%) 순이다. 과밀학급은 신도시 개발에 따른 유입인구의 입주 시점에 맞춰 진행되어야 하는 학교 신설과 증축 등이 제때 이뤄지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인천시는 과밀학급 문제로 교육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이 증가함에 따라 해법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엔 국회의원회관에서 배준영 의원(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과 공동 주최로 ‘인천 신도시 과대·과밀학급의 발생 원인과 해소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천 신도시 과대·과밀학급의 발생 원인과 해소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행숙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앞줄 오른쪽에서 다섯번째)과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앞줄 오른쪽에서 여섯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 6.30 [사진 제공=인천시]

이 자리에서 이행숙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은 "각종 도시개발 협의 시 학교신설과 관련한 인천시교육청의 의견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신설 학교 용지 매입비 지원, 원거리 배정 통학생의 교통개선대책 등 과대·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신도시·택지개발 조성 시 학교용지 확보를 위해 교육감과 사전협의 절차를 의무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학교용지를 도시계획시설에 결정·반영하고 있다. 또 매년 교육청의 학교설립 계획에 맞춰 개발사업 지구내 신설학교 용지매입비의 50%를 부담하는데, 지난 5년간 총 21개교에 770억원의 학교용지 매입비를 교육청에 지원했다.

이와 함께 인천시는 원거리 학생의 통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신도시 중·고교를 경유하는 버스 노선의 이용객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노선 조정 시 반영을 검토키로 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신충식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이 사립학교 이전을 통한 과대·과밀학급 해소방안을 제안했고, 채홍준 교육부 지방교육재정과장은 학교설립에 따른 중앙투자심사 기준 완화 등 신도시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제도 지원 방안을 설명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