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필요하세요?” 전력중개 뛰어든 건설사

SK에코플랜트가 소규모 재생에너지 발전 자원을 모아 전력이 필요한 기업에 전기를 파는 전력중개사업에 진출한다.

SK에코플랜트는 제주도 내 91개 태양광 발전소와 협약을 맺고 50㎿ 규모 재생에너지 전력거래 대행(전력중개) 사업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전력중개사업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20㎿ 이하 개별 발전설비를 모아 전력시장에서 거래하는 방식이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소규모 발전사업자가 전국에 산재해 개별 관리가 쉽지 않다. 중개사업자가 이를 하나의 발전 자원으로 구성해 판매한다. 현재 전국에서 가동 중인 태양광 발전소만 10만 곳에 이른다고 한다.

소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연결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데는 가상발전소(VPP)가 플랫폼 역할을 한다. 이 방식은 기상 상황이나 시간 및 계절에 따라 전력생산량이 달라지는 재생에너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발전소를 일일이 소유할 필요 없이 정보통신기술(IT)과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재생에너지 자원을 모으고 예측·제어·관리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에너지플랫폼 사업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올해 3분기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기반 입찰 플랫폼 ‘파워젠(Power ZEN)’을 선보일 계획이다. 시험 운영 기준 예측 오차율은 평균 약 4.6%로 집계됐다. 기존 전력중개사업자들의 오차율은 통상 5%대다.

재생에너지 중개사업자는 높은 예측도를 기반으로 전력시장을 운영하는 전력거래소로부터 정산금(인센티브)을 지급받는다. 예측 정확도가 높아지면 특정 시점에 전기가 남아 발생하는 재생에너지 출력 제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제주도 전력시장 제도개선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향후 재생에너지 모집 자원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정확한 예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망을 안정화하고 가상발전소 시장 확대에 기여할 계획”이라며 “이미 사업 개발과 운영, 기자재 제조까지 신재생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을 확보한 데 더해 가상발전소 기반 재생에너지 전력거래 역량까지 갖춰 미래 전력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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