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넷플릭스의 이중잣대…‘오겜2’ 굳이 최승현이어야 했나

박정선 2023. 7. 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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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뱅 출신 탑(최승현)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 캐스팅을 둔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시즌1을 대히트시키고 시즌2에 대한 기대가 치솟아 있는 이 상황에서 굳이 마약 전과가 있는 그를, '굳이' 캐스팅해야 했느냐는 것이다.

현재까지 '오징어 게임2'에서 탑이 맡은 배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여파는 다른 주연 배우들에게까지 책임론을 불러일으키게 됐다.

넷플릭스는 그간 출연 배우의 마약 이슈에 어떤 OTT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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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뱅 출신 탑(최승현)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 캐스팅을 둔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시즌1을 대히트시키고 시즌2에 대한 기대가 치솟아 있는 이 상황에서 굳이 마약 전과가 있는 그를, ‘굳이’ 캐스팅해야 했느냐는 것이다.


ⓒ넷플릭스

현재까지 ‘오징어 게임2’에서 탑이 맡은 배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여파는 다른 주연 배우들에게까지 책임론을 불러일으키게 됐다. 평소 탑과 친분이 있던 배우 이정재가 그를 ‘꽂아 넣었다’는 의혹이다. 그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의혹이 나온 직후 “사실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이후엔 또 다른 주연 배우 이병헌 역시 그의 ‘뒷배’가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고 소속사는 “할 말이 없다”며 불분명한 입장을 취했다.


물론 캐스팅 관여 의혹들을 전적으로 동감하긴 어렵다. 작품에 영향력이 있는 주연 배우나 작가, 제작사 등의 의견이 반영되는 건 그리 낯선 일도 아니다. 실제로 추천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최종 결정권자는 작품의 감독, 즉 황동혁 감독이라는 말이다. 결국 탑을 캐스팅한 것에 대한 이유는 황 감독이 밝혀야 할 문제다.


눈여겨 볼 것은, 이 같은 의혹이 불거졌을 때 대중의 반응이다. 이 의혹이 힘을 얻은 건, 갑작스러운 캐스팅 소식에 대한 대중의 불편한 심기가 어느 정도 반영되었을 거란 점은 무시하기 힘들다. 그만큼 탑의 출연은 의아했다.

탑은 2017년 의경으로 군 복무 중 네 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군 복무 중이었던 그는 전역 후에도 활동을 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발표된 빅뱅의 신곡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참여했다. 이후엔 빅뱅에서 탈퇴했다.


거의 6년여를 별다른 가수나 배우로서의 작품 활동이 없었던 셈이다. 사실 요즘 방송가에서 이만한 문제를 일으키고 짧은 시간 내에 복귀하는 연예인들이 수두룩하다. 그에 비하면 6년은 꽤 긴 시간이다. 만약 탑이 6년이라는 시간을 자숙하며 보냈다면 여론은 여전히 차가웠겠지만 복귀가 아예 불가능한 수준까진 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탑은 그 과정에서 대중과 쓸데없는 감정 싸움을 하면서 미운털까지 박혔다. “자숙하라” “복귀할 생각 마라”는 댓글에 그는 “복귀할 생각이 없고, 특히 한국에서는 컴백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빅뱅을 떠났나’라는 댓글에 대해 “나는 이미 탈퇴한다고 얘기했다”며 “지난해부터 난 내 인생의 새 챕터를 마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잘못을 하고도 자숙보단, 감정싸움을 마다 않던 그의 적절치 못했던 태도가 지금에 와서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넷플릭스의 이중적인 잣대도 문제가 됐다. 넷플릭스는 그간 출연 배우의 마약 이슈에 어떤 OTT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앞서 넷플릭스는 유아인이 마약 혐의로 입건되면서 한 차례 곤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했다. 여론이 돌아서면서 당시 유아인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종말의 바보’와 영화 ‘승부’는 공개를 잠정 연기했고, 촬영 전이었던 드라마 ‘지옥’의 후속 시즌에는 유아인 대신 김성철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캐스팅의 최종 결정권자는 감독일테지만, 막대한 제작비를 투자하는 제작사인 넷플릭스의 승인 없이 캐스팅이 확정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이중적인 잣대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유아인을 비롯해 돈스파이크 등 다수의 연예인들이 마약 이슈를 내면서 더 이상 마약 관련 범죄는 ‘개인의 일탈’로 치부되지 않는 분위기다. 탑에게 복귀의 발판을 마련해준 황 감독과 넷플릭스의 선택에 실망과 성토의 글이 이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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