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새 지급여력제도 첫 성적 '선방'…경과조치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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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이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가 올해 들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일부 보험사들이 경과조치를 신청하면서 초기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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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덕에 전년比 46.0%P↑
손해보험사들이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가 올해 들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일부 보험사들이 경과조치를 신청하면서 초기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이 자본적정성 관리 강화를 강조한 만큼, 경과 조치 이후 지표 관리를 둘러싼 보험업계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대 손해보험사의 K-ICS 비율은 올해 3월 말 평균 225.3%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구(舊) 지급여력(RBC)비율 평균인 179.3%과 비교하면 46.0%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K-ICS제도는 보험사가 파산 등으로 인해 보험금 지급의무를 다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K-ICS 비율은 재무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며 금융당국의 150%,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부분 보험사들의 K-ICS 비율이 개선되며 평균치가 상승했다. 일부 보험사들이 경과조치를 신청한 덕분이다. 경과조치는 보험사가 새로운 제도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확충 등 재무적인 노력과 함께 상품·영업·투자전략을 포함한 전사적인 차원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금융당국에서 마련한 방법이다.
이에 보험업계 공통적으로 RBC 기준 가용자본으로 인정되고 있는 자본증권은 K-ICS에서도 가용자본으로 인정되는 경과조치를 적용받았다. 이밖에 ▲가용자본 ▲보험리스크 ▲주식리스크 ▲금리리스크에 대한 경과 조치는 신청한 보험사들에게만 해당된다.
손보사별로는 NH농협손해보험이 330.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화재가 275.3%, 한화손해보험이 254.4%로 뒤따랐다.
농협손보는 신규도입 보험위험액과 금리위험액 증가분에 대한 경과조치를 신청했다. 한화손보는 신규도입에 대한 보험리스크의 경과 조치만 적용 받았다. 농협손보의 경과조치 전 비율은 237.7%이며, 한화손보는 176.7%로 나타났다.
이밖에 DB손해보험은 210.5%, 흥국화재는 204.0%, 메리츠화재는 202.2%로 200%대를 기록했다. 이 중 흥국화재는 보험·금리·주식 리스크에 대한 경과조치를 전부 신청한 바 있다. 이 효과를 제외하면 132.3%에 그친다.
KB손해보험은 194.0%, 현대해상은 178.6%로 조사됐다. 롯데손해보험은 보험리스크를 점진적으로 인식하는 경과조치를 신청했음에도 178.3%로 최저를 기록했다.
금감원이 지난 달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보험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내부통제 워크숍을 개최해 자본적정성 관리 강화를 주문한 만큼, 향후 수치 개선에 대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금감원은 보험업계에 자본 확충시 소요되는 기간과 절차를 미리 점검하고 이를 반영한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하라고 강조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ICS 도입에 따른 경과조치가 아니었다면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밑도는 손보사들이 꽤 나왔을 것"이라며 "경과조치가 영원하지 않고, 해당 효과가 제외된 수치도 공개되는 만큼 적절하게 자본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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