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용인 르네상스 실현과 미래 담보할 디딤돌"
[용인시민신문 우상표, 임영조]
▲ 취임 1년을 맞은 이상일 시장이 시장으로서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
ⓒ 용인시민신문 |
- 임기 첫해 용인특례시 시장으로서 소회는?
"각 부문에서 변화와 혁신을 위해 시동을 건 한 해였고 상당한 성과도 얻었다. 시민들께서 용인의 시정구호인 '용인 르네상스'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공약을 지키고 좋은 방향으로 용인에 변화를 일으키자는 마음이 통한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민들께서 시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걸 실감한다. 그만큼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중압감은 더 커지고 있다.
생각보다 용인시에 산적한 난제들이 많아 몸도 마음도 바쁘다. '이상일이 시장 되니까 용인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졌다'는 말을 듣는 것. 이것이 시장으로서의 목표인 만큼 어렵고 힘들어도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 1년간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1년간 성과 중에서도 용인 남사·이동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지정은 '금자탑'이라고 생각한다. 민선 7기때 해결하지 못했던 각종 숙원사업도 돌파구를 마련했다.
고기교(수지 고기동) 확장을 비롯한 주변 도로 확충을 위해서 경기도·성남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반기 경기도가 주변 교통영향분석 연구용역을 진행해 내년 하반기에는 고기교를 다시 건설할 수 있게 된다.
경기용인 플랫폼시티 개발 이익금을 온전히 용인에 재투자한다는 사실을 명문화했다. 진·출입로가 없어 아파트를 짓고도 2년 넘도록 입주하지 못한 삼가2지구 민간임대주택 대체도로 개설방안을 마련했고, 16년간 답보상태에 있던 보라동 지방도 315호선은 국토교통부를 설득해서 지하도로로 건설하기로 했다.
곧 공사에 들어간다. 한강수계법과 군시시설보호법 등으로 중첩 규제를 받고 있던 포곡읍 일대도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과 소통하면서 중첩 규제 해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 이상일 시장이 '플랫폼시티 개발이익 용인 재투자'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 용인시민신문 |
"3월 기흥구 한국민속촌과 G-뮤지엄파크 일대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백남준 아트센터를 중심으로 '아트로드'를 조성하고, 스마트 관광 플랫폼을 구축한다.
5월에는 공연, 체험, 피크닉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용인 피크닉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기흥구 동백동에 시민들의 다양한 미디어 창착 활동을 지원하는 용인 미디어센터를 개관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연극제인 '2024년 대한민국 연극제'를 용인에 유치했다. 2024년 6월 용인에서 약 20일간 펼쳐질 연극제에서는 각 지역 예선을 통과한 쟁쟁한 작품들이 경연을 벌일 것이다. 같은 기간 전국 대학생 연극 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포은아트홀 객석도 내년에는 약 1500석으로 늘려 무대 경쟁력을 높일 생각이다.
삼가동 미르스타디움 인근에 반다비체육센터를 건립하고, 광교지구에는 광교스포츠센터를 건립한다. KTFL 전국실업육상경기챔피언십을 유치하고, 골프여제 박세리가 용인에 골프 R&D센터와 세리파크 등을 만들어 복합문화체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거다.
백남준 아트센터를 중심으로 '아트로드'를 만드는 등 스마트 관광플랫폼도 구축된다. 개발사업의 뒷전에 밀려 있던 주요 문화유적을 시민께 알리고 쉽게 찾을 수 있게 하겠다. 서봉사지 진입로 정비와 주차 공간 조성, 유형원 선생 묘 진입로 정비 등 문화재 접근성을 높이겠다."
- 문화예술 플랫폼이자 도시 정체성을 상징하는 시립박물관·미술관 등 인프라 취약성이 계속 지적되고 있다.
"문화예술 인프라 부족에 대한 인식에 공감한다. 다만 시가 예산을 집행하는데 한계와 제약이 있다. 특히 도시 규모가 크고 용인 도시구조의 특성상 도로망 확충에만 예산이 엄청나게 들어간다. 방안 중 하나로 기업의 공공기여를 유도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고, 이미 SK하이닉스 사업 핵심 관계자에게도 분명히 얘기했다.
용인 플랫폼시티 사업과 반도체 국가산단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에 관한 공공기여를 포함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동백 신도시 개발에 따른 유적전시관(현 용인시박물관) 사례도 있다. 용인시의 가장 큰 역사문화 자산인 처인성도 현재 상태에 아쉬움이 있다. 반도체 국가산단이 지척에 추진되는 만큼 삼성그룹에서 공공기여를 했으면 좋겠다."
- 플랫폼시티 개발이익을 용인에 재투자한다고 들었다. 설명해 달라.
"경기용인 플랫폼시티 사업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지분이 95%, 용인도시공사의 지분이 5%다. 그렇다 보니 GH가 개발이익금을 경기도 균형발전을 위한 도민 환원 기금으로 사용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용인시의 입장에서는 용인에서 이뤄진 개발사업의 이익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다는 데 공감할 수 없었다.
지난해 7월 민선 8기 시장으로 취임한 직후에 담당자들에게 '개발이익금 전액은 용인에 재투자해야 한다는 문구를 넣어달라'고 주문했다. 용인시 공직자들이 끈질기게 협상한 끝에 해당 문구를 넣으면서 해당 논란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개발이익금을 전액 사업구역 내에 재투자하되 개발구역 이외의 용인시 관내에 사용하려 할 경우, 공동사업시행자 간 협의를 통해 본래의 사업과 관련된 곳에 사용하도록 명시했다."
- 역삼지구 해결에 긍정적인 신호가 보인다.
"역삼지구 개발사업이 제자리를 찾는 것이야말로 용인 남사·이동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 개발과 함께 용인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이다.
역삼지구 개발은 조합장 선출과 관련해서 조합원 간 분쟁으로 20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는데 최근 대법원이 '총회를 열어서 조합장을 선출하라'고 판결했다. 8월쯤에는 조합장과 집행부가 임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5년 지구 지정 이후 지금까지 사업이 표류하면서 조합원들의 재산상의 피해도 큰 것으로 안다. 조합으로서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역삼지구는 상업·업무·주거용지를 목적으로 한 개발사업이다.
국가산단이 들어서는 이동·남사 지역과도 가깝다. 국가산단과 원삼 반도체클러스터 건설은 배후도시가 필요할 만큼 엄청난 인구를 용인으로 유입시킬 것이다. 역삼지구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국가산단의 준배후도시가 될 수 있다고 말씀드리는 이유다.
시 입장에서도 학교신설이라든지, 삼가2지구 민간임대주택 진입로 문제 등이 다 해결된다. 행정문화복지타운을 중심으로 처인구의 개발 청사진을 다시 그려볼 수도 있다. 조합이 정상화되면 용인시도 각종 행정 절차상에서 도움을 줄 생각이다."
▲ 이상일 시장이 국가산단 조성 관련 도로망 확충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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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 LG디스플레이 사례를 보면 대기업 중심의 산단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재정 확충에 기대만큼 기여도가 높지 않은 일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배후도시 건설도 매우 중요할 텐데.
"그러잖아도 6월 27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만나 배후도시 및 도로망 확충에 관해 얘기했다. 교통망 확충과 배후도시는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도 주거단지와 교통망 확충 병행하겠다고 해서 '든든하고 안심이다'라고 했다.
LH는 사업부지 해당 주만의 이주대책과 보상계획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고 나는 그게 중요하다고 본다. 향후 국가산단이 들어서면 거주 공간이 필요하다. 시에서도 매우 중요한 우선순위에 두고 검토하고 있다. LH 사장에게 자료까지 주면서 검토해달라고 했다. 광역교통망이 수반이 된 신도시급 규모의 배후도시로 생각하고 있다."
- 남은 임기동안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국토교통부와 경기도, 한국토지주택공사, 삼성전자와 함께 '국가산단 조성을 위한 기본협약'을 맺었다. 2028년 말에 산단을 준공하고 2030년 말에는 Fab(팹)을 가동하겠다고 한다. 하루 평균 4만 명 이상의 건설 인력이 산단으로 출퇴근하게 될 것이다. 당장 이들의 출퇴근 불편을 없애기 위해서 주변 도로망부터 확충할 생각이다.
이와 별도로 반도체고속도로와 국도 17호선(평창사거리~양지IC), 국도 45호선(천리~남동), 국지도 57호선(마평~모현) 등 반도체 국가산단과 원삼 반도체클러스터와 연계된 주요 도로망 구축에 매진할 생각이다.
서울지하철 3호선의 경기남부 연장과 경강선 연장선(광주 삼동역~용인 남사)을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용인 남사·이동 국가산단 조성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용인시의 요구가 관철될 것으로 생각한다."
- 독자와 용인시민들께 하실 말씀이 있다면?
"시정구호는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다. 르네상스는 중세 유럽에서 철학, 과학,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시대를 상징한다. 르네상스는 또 사람 중심의 세상을 대표하기도 한다.
'반도체'는 용인의 르네상스를 실현할 디딤돌이자 버팀목이다. 용인의 '온돌'이다. 아랫목에서 군불을 떼면 윗목까지 따뜻해지듯, 반도체를 중심으로 도시경제 전체가 되살아난다는 게 제 생각이다.
올해도 시민 한 분 한 분 만나서 시정 운영의 아이디어를 얻도록 하겠다. 시정 과업과 관련해 가능한 것, 불가능한 것, 시간을 두고 추진할 것 등을 명확하게 말씀드리고 시정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 용인 르네상스가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그래서 시민들께서 시정이 좋은 방향으로 변했다는 평가를 할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열과 성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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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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