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 머스크 VS 저커버그, 싸우면 누가 이길까

김동표 2023. 7. 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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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186㎝, 체중 85㎏, 51세, 재산 약 320조원, 직업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인수자.

머스크-저커버그의 대결을 트위터로 단독 생중계할 수도 있다.

성장이 멈춘 SNS를 인수해 새로 업그레이드하려는 머스크, 새 SNS를 키워보려는 저커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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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186㎝, 체중 85㎏, 51세, 재산 약 320조원, 직업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인수자. 이름 일론 머스크. 171㎝, 70㎏, 39세, 133조원.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인스타그램 인수자.

두 남자가 링 위에서 격투를 벌이려고 한다. 강 건너 불구경, 싸움구경만한 볼거리가 또 없다고 했다. 당장에 전 세계 격투기 애호가·호사가들이 승패 예측에 나섰다." 저커버그는 주짓수 대회에서 금메달까지 땄다. 젊고 훈련을 정기적으로 하는 저커버그의 필승이다.", "아마추어 간의 격투는 피지컬(신체조건)이다. 머스크가 덩치로 눌러버리면 경기는 거기서 끝난다." 팽팽하다.

무술 전문가의 시각은 어떨까. 저커버그의 무술 사범을 맡아온 종합격투기(MMA) 선수 카이 우는 저커버그를 '근면한 수련생'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싸움이 어떻게 될지 그 결과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예상해본다면, 승자는 머스크다. 그리고 저커버그다.

트위터는 이용자 이탈과 광고 매출 하락을 겪고 있다. 난국 타개를 위해 머스크는 CEO도 새로 선임했다. 트위터는 텍스트 기반 플랫폼이지만, 오디오·비디오 라이브 서비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머스크-저커버그의 대결을 트위터로 단독 생중계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SNS 플랫폼을 보유한 저커버그가 두드려본 계산기의 결과값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트위터의 대항마로 출시 예정인 텍스트 기반 SNS '스레드(Threads) 출시를 앞두고 벌어질 세계적인 이벤트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광고다. 당초 이번 사태도 "스레드가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까"라는 한 트위터 사용자의 질문에 머스크가 "무서워 죽겠네"라고 비꼬며 시작됐다.

SNS 서비스는 '관심'을 먹고 산다. 더 많은 관심을 끌고, 더 많은 뷰어를 확보하는 게임이다. 성장이 멈춘 SNS를 인수해 새로 업그레이드하려는 머스크, 새 SNS를 키워보려는 저커버그. 그 구상들이 얼마나 성공적일지는 모르겠으나 '관심을 끈다'는 점에서 이보다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뭐 하나 아쉬운 것 없는 억만장자 두 남자의 '치킨게임'은 어쩌면 '윈윈 게임'이다.

관심이 돈인 시대다. 세계 최고의 부자들도 육탄전을 불사하면서까지 저렇게 관심 경쟁을 벌인다. 필자는 요즘 어떤 기사로 관심을 끌었는지 싶어 뒤돌아봤다. 제목이 이렇다. "'내 차도 태양을 피하고 싶었어'…그늘막 황당 주차", "라면 시켰다가 기절할라…악어 다리 담긴 대만 '고질라 라면'", "'팔려 가기 싫소' 경매장 탈출 암소…11일 만에 발견". '관심 구걸자'는 멀리 있지 않았구나 싶다.

서울 중구 초동 아시아미디어타워 10층에서 주위를 둘러본다. 충무로를 곁에 둔 초동은 인쇄업의 메카였다. 경제개발 시기 영화산업이 부흥하면 전단 등으로 날개를 달았고, 민주화 이후로는 선거 때마다 대목을 맞았다. 그러나 디지털·인터넷과 함께 서서히 쇠락해갔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쇠락에 가속도가 붙은 상태다. 어쩌면 초동은 인쇄소의 공동묘지가 될지도 모른다. 또 하나의 레거시 미디어인 언론은 예외일 수 있을까. 기성 언론은 '관심'을 끄는 데 얼마나 성공하고 있을까.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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