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비싼 '하얀 소' 탄생…몸값은?

33%지분 경매 낙찰가 환산하면 57억원
몸값 비싼 이유 '품종개량 유전자 정보' 때문

브라질에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소가 탄생했다.

브라질 경매에서 소유권 33%가 약 19억원에 판매된 네로르 품종의 비아티나-19.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아란두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비아티나-19'라는 이름의 네로르(Nelore) 품종인 소가 경매에 나왔다.

이날 경매에 부쳐진 소의 지분은 33%이다. 이 33%의 지분은 699만 헤알(약 19억원)에 낙찰됐다.

이 경매에서 새로운 주인이 생기면서 소의 지분을 가진 소유자는 법인을 포함해 모두 3명이 됐다. 경매 전까지 소의 주인은 각각 50%의 지분을 가진 축산회사 카사브랑카 아그로파스토랄과 아그로페쿠아리아 나페모였다.

이날 낙찰가격을 기준으로 비아티나-19의 지분 100%를 산다고 환산하면 2100만 헤알을 주어야 한다. 한화로 57억 3000만원가량이다.

비아티나-19는 이미 2022년 엄청난 몸값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의 주인 실베스트레 코엘로가 지분 50%를 경매에 부쳤는데 당시 사상 최고가인 400만 헤알(약 10억 9000만원)에 낙찰된 것이다.

이에 더해 비아티나-19는 8개월 때 우량 소를 선발하는 대회에 나가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이미 브라질 최고의 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당시 주인 실베스트레 코엘로는 "비아티나-19가 태어났을 때부터 위대한 소가 될 줄 알았다"며 "갓 태어난 송아지였지만 골격이 다르고 위용이 있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비싼 몸값 이유는…"품종개량 유전자 정보 때문"

브라질 경매에서 소유권 33%가 약 19억원에 판매된 네로르 품종의 비아티나-19.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비아티나-19의 몸값이 이처럼 치솟는 이유는 품종개량에 사용되는 유전자 정보 때문이다.

네로르 소는 인도에서 유래한 품종으로 안드라프라데시 주의 넬로르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 소는 밝은 흰색 털이 특징이며 어깨 위에 뚜렷한 구근 모양의 혹이 있다.

오클라호마 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네로르 소는 축 늘어진 피부와 유럽 품종 대비 두 배 크고 30% 더 많은 땀샘 덕에 태생적으로 더위에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다. 또 피부가 두꺼워 피를 빨아먹는 곤충이나 기생충에도 저항력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 소는 현재 브라질에서 가장 중요한 품종 중 하나다. 건강한데다 효율적인 신진대사 덕에 질 낮은 사료를 먹고도 잘 크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 암컷은 넓은 골반과 큰 산도를 가지고 있어 번식에 용이하다. 송아지에서 성장할 때 사람 손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네로르 소의 정액 또한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2018년 가장 우수한 소의 정자가 0.55㎖당 5000달러(약 660만원)에 거래됐다고 알려진 바 있다. 브라질에서 네로르 소 정액의 판매는 소의 전체 인공 수정 시장 정액의 65%를 차지할 정도다.

브라질에는 약 1억 6700만두의 네로르 소가 있으며, 이는 전국 소의 80%에 해당한다.

이 소의 지분 소유자가 3명으로 늘자, 지분을 가진 축산회사 카사 브랑카 아그로파스토릴은 "비아티나-19의 유전자를 이용해 더 좋은 품종을 개발하는 건 환상적인 프로젝트"라며 "이 프로젝트에 새로운 동지가 생겨 더욱 환상적"이라고 전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