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 회장, 방북 철회…정부 "수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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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남편인 고(故) 정몽헌 전 회장의 20주기 추도식을 위해 정부에 제출했던 북한 주민 접촉 신고서를 철회키로 한 가운데 정부는 "수용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주민 접촉 신고와 관련해 현대아산 측이 북한 주민 접촉 신고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옴에 따라 오늘 중 정부는 이를 수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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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힌 배경과 관련해선
"이례적…종합 분석할 것"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남편인 고(故) 정몽헌 전 회장의 20주기 추도식을 위해 정부에 제출했던 북한 주민 접촉 신고서를 철회키로 한 가운데 정부는 "수용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주민 접촉 신고와 관련해 현대아산 측이 북한 주민 접촉 신고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옴에 따라 오늘 중 정부는 이를 수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2003년 8월 정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난 이후 기일마다 금강산에서 추모식을 개최해 왔다. 하지만 2019년부터 남북관계 경색 및 코로나19 여파로 방북이 어려워져 국내에서 추모 행사를 이어왔다.
북한이 여전히 마스크 의무착용 등 고강도 방역 조치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대그룹은 올해 추도행사 재개를 위해 사업 파트너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들을 접촉하겠다며 통일부에 지난달 27일 신고서를 제출했다. 통일부 허가가 이뤄지면 북한 측에 접촉해 아태위 초청장을 받은 뒤, 초청장을 근거로 정부에 공식 방북 신청을 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 정부의 접촉 승인이 이뤄지기도 전에 외교 당국 차원에서 입장을 밝히며 방북 불가 입장을 밝혔다.
김성일 외무성 국장은 지난 1일 담화에서 "남조선(한국)의 그 어떤 인사의 방문 의향에 대하여 통보받은 바 없고 알지도 못하며 또한 검토해 볼 의향도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며 "남조선의 그 어떤 인사의 입국도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강산 관광지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토의 일부분"이라며 "우리 국가에 입국하는 문제에서 아태위는 아무런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구 대변인은 북한이 대남 담당 부서가 아닌 외교당국을 내세워 방북 거부 입장을 밝힌 의도와 관련해 "외무성 국장 명의로 방북 신청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은 맞다"면서도 "북한 의도와 우리 평가는 관련 동향을 지켜보면서 종합적으로 분석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간 '우리민족끼리'라는 구호하에 남북관계를 '국가 간 관계'가 아닌 '민족 간 관계'에서 다뤄왔다. 현대그룹 측이 방북을 위해 북한 외무성이 아닌 아태위를 접촉 파트너로 상정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북한이 아태위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아닌 외무성을 통해 입장을 밝힘에 따라 남북관계를 사실상 국가 간 관계로 다루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남한 인사가 방북하려면 '비자'를 발급받는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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