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日여행 문자’에 與 “낮엔 죽창가, 밤엔 스시”

김철오 2023. 7. 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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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의 '일본 홋카이도 여행' 문자메시지를 '대국민 기만 쇼'라고 비판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부의장의 휴대전화 사진 한 장이 포착돼 새로운 위선의 역사를 썼다. 겉으로는 일본 때문에 온 세상이 망할 것처럼 정치 선동하면서 뒤로는 일본 여행 삼매경에 빠져 있었으니 대국민 기만 쇼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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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부의장 ‘홋카이도 여행’ 문자
국회 본회의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
민주도 “엄중 경고, 직접 사과할 것”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지난 4월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개최된 학술회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의 ‘일본 홋카이도 여행’ 문자메시지를 ‘대국민 기만 쇼’라고 비판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도 김 부의장에게 ‘엄중 경고’를 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부의장의 휴대전화 사진 한 장이 포착돼 새로운 위선의 역사를 썼다. 겉으로는 일본 때문에 온 세상이 망할 것처럼 정치 선동하면서 뒤로는 일본 여행 삼매경에 빠져 있었으니 대국민 기만 쇼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방사능 테러를 자행한다고 주장하면서 그 나라에 유유자적 골프를 치러 놀러 가는 정당이 바로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이 오랜 기간 보여 온 위선의 민낯이자 본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지인과 홋카이도 여행을 의논하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맛집과 쇼핑을 언급한 상대방에게 “7월 18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홋카이도 가이드께서 가능하다고 하니 비용을 보내 달라고 해 보라”는 회신을 보낸 문자메시지 화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민주당은 같은 날 국회 본회의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을 단독 표결해 채택했다. 재석 177명 중 찬성 171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된 표결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참했다. 김 부의장의 문자메시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놓고 벌어진 여야 간 공방에서 국민의힘 쪽에 공세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운운하면서 북해도(홋카이도) 초밥은 안전한가. 낮에는 죽창가, 밤에는 스시인가. 이율배반이 따로 없고, 우리 국민을 철저히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김 부의장의 (문자메시지) 건을 당에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본인에게는 엄중하게 경고하고, 본인의 공개 사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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