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재산, '푸틴의 연인' 카바예바에게 돌아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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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용병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상대로 사업체 몰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또 패트리엇 미디어는 바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업체 가운데 심장부로 꼽히는 곳이다.
WSJ은 만약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계산대로 패트리엇 미디어를 포함한 바그너 그룹을 손에 넣게 된다면 최근 역사에서 정부가 거대한 기업제국을 집어삼킨 몇 안 되는 사례가 될 것으로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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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용병단도 사실상 해체 수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용병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상대로 사업체 몰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대관식을 올리지 않은 러시아 왕비' 카바예바가 새 주인 될 듯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은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패트리엇 미디어 그룹'에 들이닥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패트리엇 미디어는 과거 여러 온라인 매체와 소셜미디어 등을 거느리며 사실상 크렘린궁의 나팔수 역할을 해온 곳이다.
또 패트리엇 미디어는 바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업체 가운데 심장부로 꼽히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FSB 요원들은 프리고진과 관련된 증거를 찾으려 컴퓨터와 서버 등을 샅샅이 조사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군사 반란을 일으켰다 실패한 프리고진을 '응징'하기 위해 그의 사업체를 손볼 것으로 일찌감치 예상돼왔으며, WSJ은 이날 직원 진술 및 문자메시지 등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해당 조치에 따라 패트리엇 미디어의 새 주인은 '내셔널 미디어 그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전했다.
내셔널 미디어 그룹은 푸틴 대통령의 숨겨진 연인으로 자녀 세 명 이상을 낳은 것으로 알려진 전직 리듬체조 국가대표 알리나 카바예바가 이끌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시도는 한때 자신이 지원해온 프리고진의 '기업 제국'을 다시 거머쥐려는 셈이라는 것이다. WSJ은 만약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계산대로 패트리엇 미디어를 포함한 바그너 그룹을 손에 넣게 된다면 최근 역사에서 정부가 거대한 기업제국을 집어삼킨 몇 안 되는 사례가 될 것으로 짚었다.
바그너 용병단도 '사실상 해체' 수순
바그너 그룹이 관리해온 사업체는 100개 이상이다. 특히 프리고진은 자신의 뿌리와도 같은 요식업체 '콩코드'를 지주회사로 두고 이들 사업체를 지휘해왔다. 바그너 그룹의 이런 활동은 크렘린궁이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돈을 모으는데 사실상 '은막 뒤 조력자'가 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크렘린궁은 바그너 용병단이 무장 진격한 당일인 지난달 24일 바그너 그룹 소셜미디어를 폐쇄하고, 콩코드 자회사 몇 곳을 상대로 불시 단속을 벌였다. 이어 총기·위조 여권·현금과 금괴 등 4800만달러 상당을 찾아냈다.
이날 압수수색을 당한 패트리엇 미디어 산하 매체들도 지난달 30일 잠정 폐쇄를 발표했다. 프리고진의 소셜미디어로 알려진 '야루스' 또한 지난달 29일 서비스 중지를 발표하고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다고 전했다.
바그너 용병단도 사실상 해체 시도가 본격화됐다.
바그너 그룹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지역 모집센터의 업무를 한 달간 일시 중단한다"라고 전했다. 당분간 러시아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벨라루스로 거점을 옮기기로 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 바그너 용병단이 투입됐던 아프리카와 중동의 각국 정부는 러시아 당국자들로부터 바그너 용병들이 더는 독립적으로 활동하지 않는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WSJ은 밝혔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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