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질러진 오염수 못 주워 담아"... 쓰레기통 처박힌 학교급식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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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노동자들이 핵 방사선 표시가 되어 있는 학교 급식판 모형을 쓰레기통에 집어넣었다.
흰 가운을 입은 이희원 영양사(학비노조 경기지부 영양사분과장)는 마이크를 잡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학부모들이 걱정하셔서 이미 학교급식에서 해산물을 가급적 적게 편성해왔다"면서 "그런데 현 정부는 핵 오염수 방류라는 일본 입장을 두둔하고 있다. 어른보다 방사성 오염수 위험이 더 큰 아동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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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혁, 권우성 기자]
▲ 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학비노조) 소속 학교급식 노동자들이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 권우성 |
학교급식 노동자들이 핵 방사선 표시가 되어 있는 학교 급식판 모형을 쓰레기통에 집어넣었다. 이 급식판엔 생선구이, 어묵탕, 김 그림 등이 들어 있다.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벌어진 일이다.
"오염수 투기는 곧 친환경 무상급식 포기"
"학생들에게 핵 오염 급식 먹일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하라!"
이날 오전 10시 30분 20여 명의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아래 학비노조) 소속 학교급식 노동자들은 한 목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손에는 "친환경 무상급식 포기정책,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한다", "아이들에게 위험한 음식을 먹일 수는 없다" 등이 적힌 팻말을 들었다.
학비노조 조합원은 6만여 명인데 그중 절반 가량인 3만여 명이 전국 학교 급식실에서 영양사, 조리실무사 등으로 일하고 있다.
흰 가운을 입은 이희원 영양사(학비노조 경기지부 영양사분과장)는 마이크를 잡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학부모들이 걱정하셔서 이미 학교급식에서 해산물을 가급적 적게 편성해왔다"면서 "그런데 현 정부는 핵 오염수 방류라는 일본 입장을 두둔하고 있다. 어른보다 방사성 오염수 위험이 더 큰 아동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짚었다.
이어 이 영양사는 "영양사가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급식을 학생에게 주는 것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학생의 건강을 지켜온 친환경 무상급식 가치가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해 달라. 새싹들이 짓밟히지 않도록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 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학비노조) 소속 학교급식 노동자들이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 권우성 |
이같은 발언 도중 "중국산 김치 안 좋다는 말은 한마디도 안 하냐, 염병하네. 대통령 잘 한다"라는 말소리가 끼어들었다. 기자회견을 방해하려는 우익단체 몇몇 회원이 확성기를 들고 말한 것이다.
그러자 이 영양사는 "우리나라 학교에서 단 한 곳도 중국산 김치를 쓰는 곳이 없다. 모두 한국에서 생산한 김치들"이라고 대꾸했다.
박미향 학비노조 위원장도 "대통령 한 사람 잘못 뽑아서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부끄럽고 미안하다"면서 "우리 급식 노동자들은 방사성 핵폐기물로 오염된 급식이 아닌 친한경 무상급식으로 아이들 건강을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여 년간 학교 급식을 담당해온 노숙자 조리실무사도 "모든 아이들이 안전한 급식을 먹고 건강하게 자라야 우리 사회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면서 "핵 오염수가 방류되면 해산물뿐만 아니라 농산물까지 오염된다. 식중독보다 무서운 병이 전국 아이들의 건강을 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방사능에 오염된 먹거리를 우리 소중한 아이들에게 먹일 수 없다"고 외쳤다.
"오염수 투기되면 학교에서는 날마다 방사능 검사"
▲ 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학비노조) 소속 학교급식 노동자들이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친환경 무상급식 포기정책,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한다", "아이들에게 위험한 음식을 먹일 수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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