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가 대변하는 정체성…마고 로비가 그린 주체적 여성 서사 [D:현장]

박정선 2023. 7. 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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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마고 로비 주연의 영화 '바비'가 한국 관객들을 찾은다.

'바비'는 이 영화의 판권을 소유했던 마고 로비가 제작자로 나서 그레타 거윅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제안하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마고 로비는"바비라는 인형 자체의 콘셉트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안다"면서도 "바비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들이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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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마고 로비 주연의 영화 ‘바비’가 한국 관객들을 찾은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영화 ‘바비’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그레타 거윅 감독과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가 참석했다. 켄 역의 라이언 고슬링은 개인 사정으로 일정에 참석하지 못했다.


ⓒ뉴시스

‘바비’는 이 영화의 판권을 소유했던 마고 로비가 제작자로 나서 그레타 거윅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제안하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고 로비는 “그간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작품을 많이 봐왔다. 굉장히 스마트한 감독이다. 작품을 보면 비전이 뛰어난 감독이라고 생각이 든다”며 “영화와 영화사, 감독, 제작, 기술 전반에 박학다식하고 그에 대한 존중과 존경이 있다. 그런 사람과 작업하는 데 있어서 머뭇거릴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처음 든 생각은 마고 로비와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감이 컸다. 마고 로비는 배우 겸 제작자이고, 그간 참여했던 작품들도 뛰어나 기대가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실 두려움이 크다. 바비라는 캐릭터는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다. 그래서 용기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마고 로비는 ‘바비’에서 실제 바비 인형과의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마고 로비는 “전형적인 바비가 내 배역이었다”며 “1959년 처음 만들어졌던 금발 머리 바비라는 이야기다. 이미 박스에 들어가 있는 바비라고 생각하며 임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이젠 바비의 종류가 굉장히 다양해져서 바비의 정체성이 곧 모든 사람들의 정체성을 대변한다고 봐도 될 정도”라며 “모든 여성이 바비고, 모든 바비가 여성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마고가 연기한 전형적인 바비는 바비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였다”며 “사람들은 바비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나. 그 전형적인 이미지가 현실 속 글로리아와 만나면서 정형성을 넘어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로 만드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아메리카 페레라도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공감해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성인 여성의 이야기를 영화 ‘바비’를 통해 한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생각하게 만들고 철학적인 영화가 될 수 있다고 믿었기에 참여했다”며 “중요한 건 우리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우리가 자신을 축하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가장 최고 버전이며 완벽히 태어났다는 것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바비라는 브랜드를 소재로 영화를 만드는 것에 부담이 있었지만, 이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의도는 분명했다. 마고 로비는“바비라는 인형 자체의 콘셉트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안다”면서도 “바비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들이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바비’는 7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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