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역도선수가 뭘 아냐는 민주당, 합리적 기준 실종돼"

국민의힘이 3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장외집회를 여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수산물을 진짜 오염시키는 장본인은 사안을 정치에 활용하는 정치인, 언론, 가짜 전문가라는 비판을 새겨들으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X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을 수 없다’는 임종성 민주당 의원의 발언은 15년 전 미국산 소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마시겠다고 헛소리하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오염수를 핑계로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감정적 자극과 선동으로 본인들을 위한 정치투쟁을 벌인다”며 “진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고 국민 피해 여부는 안중에 없다”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민주당은 오염수를 구실로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 대선 불복에 나서겠다는 것”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가 되지 않은 ‘오염수 결의안’을 강행 처리한 것과 관련해 “의회 정치를 퇴보시키는 또 하나의 흑역사를 남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도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을 따른다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국제사회에 밝힌 입장을 일거에 뒤집는 결의안은 우리나라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내정과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임명을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합리적 기준이 실종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역도선수가 뭘 아냐는 식의 질 낮은 폄하발언 등은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 극단적인 대결주의의 소산”이라며 “탁월한 올림픽 업적과 전문성을 갖춘 스포츠 영웅을 진영논리에 따라 욕보이는 병든 정치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