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2분기도 이상無”...상반기 훈풍 계속
삼바·셀트 상반기 누적 매출 1조원 이미 돌파
올 봄 산업계 불황을 뚫고 제약바이오 업계에 찾아온 봄바람이 여름까지 이어졌다. 상반기가 마무리 된 지금 지난 1분기 산업계 전체에 불어닥친 한파를 피했던 제약바이오 성적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통제약사 빅5는 물론 주요 바이오 기업 모두 이번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성장률이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 올해 2분기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95% 증가한 355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8.92% 상승한 439억원이다. 지난 분기부터 내수 시장에서의 개량신약 호조세와 북경한미약품 등 해외법인의 고속 성장이 주효하다.
종근당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954억원과 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3%, 5.20% 증가한 실적이다. 종근당 역시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1월 출시한 고혈압·고지혈증치료제 ‘누보로젯’과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인 ‘루센비에스’ 역시 안정적으로 시장에 침투하면서 화력을 더했다.
대웅제약은 잇따른 신약 성과가 돋보인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는 누적 처방 3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 5월 출시한 당뇨병 신약 ‘엔블로’도 출시 첫 달 27만건 이상의 처방에 성공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는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두러내고 있다. 이에 대웅제약의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3471억원, 영업이익 37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76%, 23.66%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는 독감백신의 호조로 실적 개선을 이룰 전망이다. 녹십자는 지난 3월 ‘범미보건기구(PAHO)’의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약 580억원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주했다. 해당 물량은 상반기 중 중남미 국가에 공급되면서 이번 2분기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다. 녹십자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4431억원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 역시 같은 기간 44.27% 증가한 189억원이다.
빅5 중 2분기 매출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의 2분기 컨센서는 매출액 4987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5%, 21.3% 늘어난 수치다.
유한양행은 처방의약품과 비처방의약품 부문의 고른 성장세와 더불어 연구개발(R&D) 성과가 실적에 주효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베링거인겔하임에 이전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 YH25724가 조만간 임상 1b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마일스톤 유입도 예고되고 있다. 회사는 이외에도 올해 170억원 가량의 기술료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대형 바이오 기업들은 올해 2분기 기준 누적 매출 1조원을 훌쩍 넘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21.41% 증가한 7909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같은 기간 30.81% 늘어난 2220억원이다. 지난 1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이 7209억원이므로 2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1조5118억원인 셈이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위탁개발생산(CDMO)사업 누적 수주액이 1조원을 넘겼으며 현재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제4공장이 지난 1일부터 전체 가동을 시작하면서 실적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으로 호조를 이어간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 계열이 유럽 등지에서 판매가 계속 확대되면서 이 영향이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의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6352억원, 영업이익 2068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61%, 3.91%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 역시 1조2328억원으로 1조원선을 돌파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기존 바이오시밀러 품목들의 견조한 매출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램시마SC의 본격적인 매출 가세 등이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달 유플라이마 출시 등 호재가 계속 예상되면서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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