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거윅 감독 "여자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종합)

이이슬 2023. 7. 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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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바람직한 만남이 또 있을까.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2021) '밤쉘'(2020)에 출연한 배우 마고 로비(33)와 '레이디 버드'(2018) '작은 아씨들'(2020)로 인상적인 이야기를 펼친 그레타 거윅 감독(39)이 '바비'로 만났다.

이달 개봉하는 '바비'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 분)가 현실과 이어진 포털의 균형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라이언 고슬링 분)과 여정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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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
주연·제작한 마고 로비 "전형성 깬 성장담"
아메리카 페레라 "인간 여성 없이 바비 없어"

이토록 바람직한 만남이 또 있을까.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2021) '밤쉘'(2020)에 출연한 배우 마고 로비(33)와 '레이디 버드'(2018) '작은 아씨들'(2020)로 인상적인 이야기를 펼친 그레타 거윅 감독(39)이 '바비'로 만났다.

그레타 거윅과 마고 로비는 '바비' 개봉을 앞두고 내한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바비' 기자간담회에서 "여성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며 "여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아메리카 페레라, 마고 로비, 그레타 거윅 감독[사진출처=연합뉴스]

이달 개봉하는 '바비'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 분)가 현실과 이어진 포털의 균형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라이언 고슬링 분)과 여정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를 연출한 그레타 거윅 감독은 "바비의 종류는 다양하다. 그의 정체성이 모든 사람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모든 여성이 바비이고, 모든 바비가 여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체성을 붕괴하는 데서 영화가 시작되는 지점이 멋지다"고 강조했다.

마고 로비는 영화를 제작하고, 주연 바비 역도 연기했다.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두 여성 영화인이 제작자와 연출자로 만나 '바비'가 탄생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들이 어떤 주제를 전할지 관심이 높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마고가 연기한 바비는 한마디로 바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 엄마가 말해주던 바비의 이미지 때문에 바비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 전형적 이미지가 현실 속 글로리아(아메리카 페레라)와 만나 전형성을 뛰어넘어 성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바비를 연기한 마고 로비는 "1959년 금발에 검은색, 하얀색 수영복을 입는, 스테레오 타입의 바비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가 현실로 나아가 세상을 경험하면서 실제 여성과 상상의 여성, 대표적 여성 등 다양한 여성들이 완전히 연결된다"고 했다.

그는 "엄마, 친구, 사람 그 모두가 완벽할 수 없다는 걸 깨닫는 과정을 그린다. 이를 인형을 통해 알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인형은 여성이 아니고 사물일 뿐이지만 여성성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이를 통해 여성성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마고 로비[사진출처=연합뉴스]

마고 로비는 또 "어린 시절 인형 대신 주머니에 도마뱀을 가지고 다니면서 진흙탕에서 놀았다"고 했다. 그는 "다른 여자아이들은 다 바비 인형을 갖고 놀았다. 장난감이나 인형은 자신을 투영하는 도구가 되는데, 인형에는 무의식적으로 다양한 어른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바라봤다.

아메리카 페레라도 "바비는 아름답지만, 인간 여성 없이 바비가 없다는 걸 안다"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인 영화가 될 수 있다"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앞서 그는 미국 드라마 '어글리 베티'(2009~2010) 시리즈에서 외모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며 꿈을 이루는 베티로 분해 큰 인기를 얻었다. 아메리카 페레라는 "중요한 건 우리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축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우리의 가장 최고의 버전이고, 완벽하게 태어났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바비'가 우리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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