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궤멸해야 할 적 아냐" 대통령 겨냥한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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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를 '반국가세력'이라고 비난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야당은 궤멸해야 할 적이 아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김정은 체제 파괴'를 주장하고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불렀던 뉴라이트 대안 역사교과서 집필활동을 했던 김영호 통일부장관 후보자와 '문재인 군 마루타 생체실험'·'노무현 죽음 사주 세력' 등 극우 유튜버 활동을 했던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내정자도 거론하면서 정부·여당의 인식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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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연, 남소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 남소연 |
이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의 극우 망언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가장 큰 충격은 전 정부를 '반국가세력'으로 몰아넣은 윤 대통령"이라며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자신의 과거를 잊은 신박한 자기 부정"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자유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 하거나 발전을 가로막는 세력들이 나라 도처에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지금이 냉전시대도 아닌데 대체 무슨 말씀이냐"고도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28일 문재인 정부와 야당을 겨냥해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세력들은 핵 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하여 유엔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라며 사실상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한 바 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 남소연 |
이재명 대표는 "불치의 질병에 걸린 것 같다", "마약에 도취돼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을 비난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이른바 '마약 발언'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자 코로나 팬데믹을 어느 나라보다 모범적으로 극복한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대표 국가임을 의심하는 사람이 없다"며 "그런데도 우리 당을 향해 '불치병에 걸린 것 같다'거나 '마약에 도취됐다'고 발언한 여당 대표의 망언은 참으로 기가 막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자는 제안에는 온갖 핑계를 대며 거절하더니 200일 넘게 길에서 살다시피 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외면한 것도 모자라 유가족들의 뜻을 받드는 야당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붓고 있다"며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 해도 금도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정은 체제 파괴'를 주장하고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불렀던 뉴라이트 대안 역사교과서 집필활동을 했던 김영호 통일부장관 후보자와 '문재인 군 마루타 생체실험'·'노무현 죽음 사주 세력' 등 극우 유튜버 활동을 했던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내정자도 거론하면서 정부·여당의 인식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이 분들이 상대 진영과 국민에게 내뱉은 극단적 언행을 살펴봐라. 국민통합은커녕 국론분열과 대결을 조장할 극우인사들"이라며 "혐오가 난무하는 정치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대결 정치로는 국가 발전을 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궤멸해야 할 적이 아니다"라며 "국민의 삶을 위해 (정부·여당과) 머리를 맞대는 국정 동반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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