큼직한 '한 방' 없어도 강렬한 '한 방'은 여전, 박병호의 해결사 본능
홈런왕에게서 홈런이 사라졌다. 지난해 124경기에서 35개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왕에 올랐던 박병호(36·KT 위즈)는 올해 64경기에선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는 데 그쳤다. 장타율도 지난해 0.559에서 0.385까지 하락했다. 장타가 사라졌다.
그러나 박병호는 KT의 4번 타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홈런은 없어도 해결사 본능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박병호가 기록한 결승타는 7개. 리그에서 네 번째로 많은 기록이자, 팀 내에서 가장 많다.
지난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도 박병호의 해결사 본능은 돋보였다. 지난달 30일 경기에서 박병호는 1-2로 끌려가던 8회 말, 1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던 NC의 필승조 류진욱을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역전승을 견인했다.
이튿날 경기에선 6-6 동점이던 9회 말,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의 주무기 포크볼을 받아쳐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두 경기 연속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박병호는 KT의 중위권 안착을 도왔다.
올 시즌 박병호가 득점권에서 쏘아 올린 홈런은 단 1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타점 30개는 팀에서 가장 많다. 홈런 없이도 필요한 순간 적시타를 꾸준히 생산하며 해결사 역할을 잘해낸다는 증거다. 큼직한 ‘한 방’은 없어도, 강렬한 ‘한 방’은 여전하다.
팀 상황도 박병호의 ‘한 방’을 돕고 있다. 시즌 초반엔 주축 타자들이 줄부상으로 빠지면서 박병호를 향한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심했다. 박병호의 앞뒤로 강한 타자가 없으니 박병호와 정면 승부를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고 이들이 6월 타격 상승세를 타면서 박병호에게 향했던 집중 견제가 분산되기 시작했다.
황재균(6월 타율 0.395) 앤서니 알포드(0.395) 김상수(0.318) 등이 타순에 고루 퍼져 있으니 상대 투수들은 박병호와의 승부도 피할 수 없었다. 타선의 상승세에 박병호의 해결사 본능까지 장착한 KT 타선은 6월 타율 1위(0.282)와 함께 승률 1위(15승 8패)로 승승장구했다.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KT는 어느덧 순위를 6위까지 끌어 올렸다.
해결사 역할에 충실하고 있지만, 박병호는 여전히 ‘한 방’에 목마르다. 박병호는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데 장타가 잘 안 나온다. 동료들이 홈런으로 득점하는 모습을 보면서 장타의 중요성을 다시 알았다”라면서 “장타력을 회복해 중심타자로서 활약하고 싶다”라며 부활을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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