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개선되는 펀더멘털, 완화되는 단기 과열
조정 겪으며 코스피 과매수 상태 해소
코스피와 코스닥이 이틀째 상승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장 초반 1%대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는 2590선을, 코스닥은 880선을 각각 회복했다. 그동안 조정이 진행되면서 국내 증시의 과매수 상태가 어느 정도 해소돼 향후 조정은 깊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펀더멘털(기초체력)도 개선되고 있어 견조한 하방경직성을 바탕으로 상승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피, 이틀째 상승…2590선 회복3일 오전 10시25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32.16포인트(1.25%) 오른 2596.44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13.04포인트(1.50%) 상승한 881.28을 기록했다.
이같은 강세는 지난달 30일 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 완화에 상승 마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84%, S&P500지수는 1.23%, 나스닥지수는 1.45% 각각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둔화되는 등 인플레이션 안정이 진행된 데 힘입어 상승했으며 소비자 심리지수 확정치가 상향되는 등 경기에 대한 기대도 투자심리에 우호적이었다"면서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군 등 기술주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 조정 등으로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인 점도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물가지표인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3.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4.3%, 예상치 4.6%를 하회한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4.6%를 기록하며 전월(4.7%)과 예상치(4.7%)를 역시 밑돌았다.
심리지표 역시 호조를 보였다.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6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지난달 발표된 59.2나 잠정치인 63.9보다 개선된 64.4를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대체로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는 점이 위험선호 심리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Fed의 긴축 후폭풍인 침체 불안이 공존하는 상황 속에서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가 호조세를 보였다는 점도 미국이 소비경기 둔화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시장에 주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시가 지표에 민감한 구간에 돌입하면서 이번 주도 주요 지표 결과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연구원은 "증시가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세에 돌입했으며 주중 예정된 선행지표인 미국 6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중국 제조업 PMI 등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 결과가 주중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더 나아가 미국 6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실업률 등 미국의 6월 고용지표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함께 Fed 정책 결정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일에는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와 미국 ISM 제조업 지수가 발표되며 7일에는 미국 6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와 실업률이 발표될 예정이다.
해소되는 과매수, 개선되는 펀더멘털최근 증시가 조정을 겪으면서 과열 상태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조정이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코스피는 최근 고점(6월12일)과 저점(5월15일)의 50% '피보나치 되돌림' 구간에 위치하고 있고 여러가지 기술적 지표들도 다른 증시와 달리 과매수 상태가 대부분 해소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피보나치 되돌림이란 주가가 추세를 형성할 때 그 추세의 23.6%, 38.2%, 50.0%, 61.8%의 비율만큼 되돌려진다는 것으로, 이 비율이 피보나치 수열에서 나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과열 상태가 해소된 만큼 향후 조정은 깊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조 연구원은 "미국 등 글로벌 증시 흐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겠으나 추가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낙폭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펀더멘털이 개선되면서 증시를 지탱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 연구원은 "지난 1일 발표된 6월 한국 수출이 예상치에는 못미쳤으나 전월에 비해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연초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한국 증시를 둘러싼 펀더멘털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갔다는 점은 향후 국내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유지시켜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7월 단기 변동성은 비중확대의 기회"라며 "펀더멘털 동력이 가세하는 만큼 악재로 인한 변동폭은 제한적이고 상승 추세의 힘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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