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전차는 무용지물"…방호력 약해 우크라이나군 불만

프랑스, 지난 1월 우크라이나에 경전차 지원
"장갑 두께 얇아 공격용 사용은 비현실적"

우크라이나가 프랑스로부터 지원받은 경전차가 취약한 방호력 탓에 전장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4월부터 프랑스가 1970년대 개발한 AMX-10RC 경전차를 전장에서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포탄 파편도 방어하지 못할 정도로 방호력 문제가 심각해 현장에선 싸늘한 반응을 얻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경전차 AMX-10RC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서방 국가가 전차를 우크라이나군에 보내는 첫 사례였다.

프랑스산 AMX-10RC 경전차.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해당 기종은 정찰용으로 설계돼 가볍고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지난 4월 AMX-10RC 경전차를 직접 시운전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레즈니코우 장관은 경전차의 빠른 속도에 놀란 듯 탄성을 질렀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우크라이나는 프랑스산 AMX-10RC 경전차를 환영한다"고 했다.

다만 해당 경전차는 방호력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현재 우크라이나 내에서 무용지물 취급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한 사령관은 "무기도 좋고 관측 장비도 매우 훌륭하지만 안타깝게도 장갑의 두께가 얇아서 최전선에서 공격용으로 사용하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52㎜ 포탄이 근처에서 폭발해 포탄 파편이 AMX-10RC 경전차를 그대로 관통해 승무원 4명 전원이 사망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 기종을 전투에 내보내는 것은 승무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기 때문에 비현실적이고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16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합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프랑스산 AMX-10RC 경전차를 몇 대나 보유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네덜란드의 오픈소스 정보 웹사이트인 오릭스는 우크라이나가 교전 과정에서 AMX-10RC 경전차를 3대 잃었다고 집계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AMX-10RC 경전차의 방호력에 대해 "보병의 가벼운 사격을 막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