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전시]변주와 자립展·땅에서 솟아나 공중으로 外
▲변주와 자립 : 현대 일본 화가들의 판화 = 성곡미술관은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일본인 예술가 10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변주와 자립: 현대 일본 화가들의 판화'전을 진행한다. 전시는 일본국제교류기금 본부가 주기적으로 기획하는 세계 순회전의 일환으로, ‘화가들의 판화’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일본현대판화사를 재조명하며 일본의 다채로운 미술 세계를 한국에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는 무라이 마사나리, 오노사토 토시노부, 타부치 야스카즈, 쿠사마 야요이, 나카니시 나츠유키, 나카자토 히토시, 무라카미 토모하루, 히코사카 나오요시, 호리 코사이, 타츠노 토에코, 총 10인의 판화 작품 42점이 출품된다. 세계 미술계를 무대로 회화, 설치, 해프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업을 펼쳐 한국에도 잘 알려진 쿠사마 야요이, 일본 추상회화의 선구자적인 존재로 여겨지는 무라이 마사나리 등 일본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해 온 예술가들의 판화를 만나 볼 수 있다. 회화적 표현의 변주를 보여주면서도 판화만의 독자적인 표현 형식을 드러내는 이들의 판화를 통해 일본현대판화의 또 다른 지평을 살피고 오늘날 미술계에서 판화가 지니는 고유한 예술적 가치를 재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석판화, 실크스크린, 에칭, 목판화, 스톤컷과 같이 출품작에 사용된 판화 기법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더해, 대중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다양한 판화 기법과 그 특징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전시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성곡미술관.
▲윤일권 개인전 '뒤, 옆, 아래, 위' = 페이지룸8은 판화 기법과 개념을 자신의 작업에 도입해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네 명의 작가(김가슬, 윤일권, 지야솔, 한지민)를 개인전 형식으로 소개하는 ‘모나드 판화(Monad Printmaking)’ 프로젝트 - 윤일권 개인전을 연다. 판화 개념을 적용하여 입체, 설치 작업을 하는 윤일권 작가를 비롯한 총 4명의 다양한 판화 기법을 구사하는 작가의 작업을 통해 무엇으로 나눌 수 없는 궁극의 실체라는 철학 용어 ‘모나드(monad)’처럼 타 장르에 귀속되지 않은 채, 판화를 온전한 하나의 시각 예술로서 바라보고자 한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이번 전시는 앞에만 치중된 시선의 무게를 걷어냄으로써, 익숙함에 놓치게 되는 인식과 시각의 사각지대에 대해 다루고 있다. 동판화, 석판화, 실크스크린 등을 활용한 3개의 시리즈를 소개한다. 작품 구성은 냅킨 묶음 옆면에 실크스크린으로 얼굴을 찍은 설치 작품을 비롯하여, 전시 공간 페이지룸8으로 오는 여정에서 작가가 발견한 장소 특정적 소재들을 다룬, 유년 시절에 경험한 놀이에서 취한 운동성을 구현하기 위해 동판을 반복적으로 찍어 제작한 '공간 속의 움직임'으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판화에 없어서는 안될 ‘레이어(layer)’ 개념을 시각의 다양한 층위로 상정하여 판화라는 매체를 통해 다각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예술을 실현한다. 전시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로 페이지룸8.
▲땅에서 솟아나 공중으로展 = 스페이스 소는 조각을 테마로 한 기획전 '땅에서 솟아나 공중으로'를 개최한다. ‘조각’이라는 특정 장르를 앞세운 이번 전시는 김한샘, 정지은, 최수앙, 함진, 홍정욱 등 5명의 작가의 신작과 최근작 50여 점으로 구성된다.
최근 2~3년 사이에 조각에 대한 전시와 기사 및 다양한 형식의 프로젝트들이 눈에 띄고 미술계 내에서 여러 이야기가 회자되어 반가웠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타 장르와 비교해 조각 및 설치 작품들과 그 전시들은 시각적-전시적 효과로 인해 주목성을 가진다. 그렇게 관객들의 감탄과 탄성을 자아낸 작품들은 핸드폰 속 사진첩에는 수없이 컬렉팅 되지만 누군가의 공간과 일상에 자리 잡기는 쉽지 않다.
전시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조각 좋아하세요?” 라고 질문을 던지며 시작하는 이번 전시는 ‘전시는 재미있고, 작품은 좋은데 소장은 주저된다’는 ‘조각 수집’의 관점과 의견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 본 전시를 통해 사진첩 속 컬렉션이 아닌 나의 일상 속 컬렉션으로 소-조-각들이 자리 잡기를 희망해 보는 것까지를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로 한다.
전시는 빚고 깎으며 자신의 세계관을 짓는 다섯 작가, 20여년 활동해 온 70년대생 중진 작가들과 영아티스트 타이틀을 달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90년대생 젊은 작가들이 함께한다. 그들의 소조와 조각, 구상과 추상, 회화와 조각을 넘나들고 공간 속에 펼쳐져 설치 형식의 작업으로 확장되는 작품들을 '소조(塑造)-각', '조각(彫刻)-조각 sculpture-fragment/piece', '소(小)-조각_평면 밖에서'로 구분하되 참여 작가들의 모든 작품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방식을 취한다.
전시장에는 작품들의 공동 좌대이자 합동 무대 역할을 하는 대형 구조물이 솟아올랐다. 이 무대 위에서 김한샘의 '그림석'과 함진의 ‘초소형 조각’이 마주하고, 함진의 작은 조각 곁으로 최수앙의 조각이, 정지은의 느슨한 조각과는 홍정욱의 틀어짐 없이 딱 떨어지는 조각이 대조를 이루며 입방체형 좌대라는 익숙하고 전형적인 구조 또는 크고 작은 각자의 공간과 무대를 빠져나와 전시장에 솟아오른 건축적 공간에서 다른 작품들과 아주 가까이 만난다. 이는 전시를 보는 관객들이 작품과 작품 사이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서로 만나 본 적 없는 작품들이 가까이 그리고 함께하는 풍경을 만들어 작품과 작품 사이의 관계를 상상해 볼 수 있도록 연출한다. 전시는 22일까지, 서울 마포구 동교로 스페이스소.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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