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제안” “못 들어봤다”…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결국 녹취록까지 공개 [종합]

권혜미 2023. 7. 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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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어트랙트 제공
피프티 피프티의 소속사 어트랙트가 음악 프로듀싱 용역 업체를 맡았던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가 멤버들과 ‘바이아웃’(계약 기간이 남아있더라도 일정 액수의 금액을 지급한다면 임의로 계약을 해지한 뒤 영입하는 것)을 진행했다며 녹취 파일까지 공개했다. 어트랙트와 안 대표, 피프티 피프티를 둘러싼 파문이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3일 어트랙트가 언론에 배포한 39초 분량의 녹취록에는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와 워너뮤직코리아 윤모 씨와의 통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어트랙트는 “외부세력이 워너뮤직코리아에 접근해 피프티 피프티를 팔아 넘기는 제안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워너뮤직코리아에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한 바 있다.

녹취록에서 윤씨는 전 대표에게 “안성일 대표한테 전에 바이아웃 하는 걸로 저희가 200억 제안을 드린 게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전 대표는 “전 못 들어봤습니다”라고 반응했고, 윤씨는 “못 들어보셨다고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전 대표가 “바이아웃이라는 게 뭐예요?”라고 묻자 윤씨는 “보통 표현으로 하면 아이들을 다 인수하고 이런 식으로 말씀을 드린 거”라고 답했다.

해당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지난 5월 9일. 녹취록 내용만 봤을 때, 안 대표가 워너뮤직 코리에 측에 바이아웃을 제안했고, 전 대표는 이같은 상황을 몰랐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반면 더기버스와 워너뮤직코리아는 아직 녹취록 내용에 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사진=어트랙트 제공
앞서 어트랙트는 지난달 26일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강탈 시도가 있었다며 그 배후로 안 대표를 지목했다. 반면 워너뮤직코리아는 관련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또 어트랙트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안 대표 외 3명을 업무방해와 전자기록등손괴, 사기 및 업무상배임 행위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반면 안 대표가 대표로 있는 더기버스는 “전홍준 대표와 어트랙트의 당사 대표 등에 대한 허위 고소 및 언론 등을 통한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며 맞대응을 예고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28일 피프티 피프티 멤버 전원이 법률 대리인을 선임하고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냈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이들의 법률 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유) 바른 측은 소송 배경으로 정산금 문제와 어트랙트가 건강에 이상이 있는 멤버를 무리하게 활동시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바른 측은 “네 명의 멤버는 옳지 않은 일에 동조하거나 함구하지 않았다. 거짓 없이, 주변의 외압 없이, 오로지 자신들의 길을 올바르게 가고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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