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here we go’ 김민재, 10일 내 뮌헨 입성 전망
김우중 2023. 7. 3. 09:24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가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유니폼과 함께 사진을 찍을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럽 축구계에 능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일(한국시간) 다시 한번 김민재의 뮌헨행에 대해 다뤘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뮌헨은 향후 10일 이내에 김민재의 이적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한다”며 “이들은 김민재와 계약할 모든 절차를 마쳤다. 지난주에 밝힌 내용과 같이 김민재는 뮌헨과 5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로마노가 전한 내용의 후속 보도인 셈이다. 앞서 그는 “뮌헨은 김민재와 최종 구두 합의를 마쳤다. 계약 기간은 5년”이라면서 “구단 소식통에 따르면 김민재는 뮌헨의 제안을 수락했다. 다음 단계는 뮌헨의 바이아웃 지불”이라고 설명했다. 특유의 ‘here we go’라는 표현도 덧붙였다. 이는 실제로 이적 성사가 임박했을 때 작성하는 그의 표현이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에서 활동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그 기자도 비슷한 내용의 보도를 전했다. 플레텐베르그는 지난달 29일 자신이 전한 SNS 게시글을 리트윗하며 “김민재의 뮌헨 입단이 임박했다”면서 “뮌헨은 김민재와 5년 계약을 맺었다. 그의 연봉은 1000만~1200만 유로(약 143~172억원) 정도다”고 전했다. 이어 뮌헨이 약 5000만 유로(약 720억원)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할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길고 긴 ‘김민재 사가’가 최종장에 접어든 모양새다.
김민재는 2022년 7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유럽 5대 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세리에 A에 입성했다. 그는 하늘색 유니폼을 입으며 나폴리에 합류했는데, 당시 구단의 대표 수비수였던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 자원으로 영입된 모양새였다. 첫 영입 당시 나폴리 현지 팬들은 유럽 변방에서 뛴 아시아 수비수를 환영하지 않았다. 담배 브랜드인 ‘KIM’을 인용, “KIM, 세 갑에 10유로(약 1만4000원)”이라는 냉소 섞인 반응을 보여줬다.
당시 김민재의 이적료가 1800만 유로(약 260억원)였는데, 팬들은 검증되지 않은 수비수에 저만한 금액을 지불한 구단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모든 의구심을 지웠다. 그는 2022~23시즌 리그 35경기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빛났다. 부진했던 경기를 찾기 힘들 정도의 활약이었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폿몹, 소파스코어 등은 연일 김민재의 높은 평점을 조명했다. 날고 기는 세리에 A 유명 공격수들도 김민재 앞에서 고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김민재는 팀이 치른 10경기 중 9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부동의 수비수로 활약했다. 비록 마지막 경기였던 UCL 8강 2차전에서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해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던 점이 유일한 흠이었다. 하지만 구단 역사상 첫 UCL 8강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리그에서는 일찌감치 경쟁자 없는 우승 레이스를 질주했다. 11월 월드컵 휴식기를 앞두고 13승 2무. 나폴리의 적수는 없었다. 구단은 故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한 1989~90시즌 이후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품은 적이 없는데, 김민재의 영입과 함께 33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다. 나폴리는 후반기 4패를 추가했지만, 리그 우승 전선에는 영향이 없었다.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품은 나폴리 시내는 하늘색 물결로 가득 찼다.
김민재는 세리에 A 사무국이 선정하는 2022~23 리그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팀에도 이름을 올리며 뛰어난 활약을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달 입국 당시 수비수상 트로피와 함께 팬들 앞에서 웃은 바 있다.
한편 김민재의 뛰어난 활약은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전지역에 퍼졌다. 먼저 관심을 보인 건 영국이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유나이티드 두 구단이 김민재를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먼저 앞서간 건 맨유였다. 라파엘 바란·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외 1군 수비수가 부족한 맨유는 적극적으로 김민재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맨유는 시즌 내내 더뎌진 구단 인수 협상 문제로 이적시장 활동에 제동을 걸렸다. 맨시티는 요수코 그바르디올 등 여러 후보군과 접촉하면서 자연스럽게 김민재와 멀어졌다. 이때 등장한 것이 뮌헨이었다. 2022~23 분데스리가 챔피언 뮌헨은 UCL에서 아쉬운 모습을 남기며 새 보강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마침 기존 수비수 뱅자맹 파바르·뤼카 에르난데스가 모두 팀을 떠날 것으로 전망돼 김민재의 ‘무혈입성’이 예측됐다. 이미 트랜스퍼마르크는 김민재를 뮌헨의 2023~24시즌 예상 선발 명단에 포함시켜 놓기도 했다.
독일 매체 역시 ‘김민재 맞이’에 돌입한 모양새다. 독일 스포르트1은 2일 ‘뮌헨의 새 선수의 이름은 무엇인가’라며 “독일권에서는 ‘민재 김’으로 알려져 있으나, 한국과 독일의 이름 구조가 다르다. 한국에서는 성이 앞에 오고, 이름이 뒤로 간다. 그의 이름은 ‘김민재’다”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독일 함부르크, 레버쿠젠에서 활약한 손흥민의 유니폼 마킹과 비교하는 등 상세한 예시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미 김민재의 뮌헨행 입성을 전제로 둔 모양새다.
김우중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200억 제안” “못 들어봤다”…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결국 녹취록까지 공개 [종합]
- 황당한 판정, 더 어이없는 심판 배정…눈물로 끝나버린 U-17 여정
- 10G 5HR 몰아치기, 137경기→80경기 단축···킹하성 2년 연속 10홈런
- 유럽 팀들 잇따라 '방한 취소'…김샌 축구축제에 '국제망신'까지
- ‘미우새’ 김종민, 연애 소문 언급에 “난 공개 연애 안 해”
- 정주리, 벽간소음 논란 거듭 사과 “오해 풀었다…더더욱 조심할 것”
- 초조한 양현준, “연봉 깎고서라도 셀틱 가고 싶은데… 착잡합니다”
- 떠난 황의조, 침묵하는 나상호…고민 깊어지는 안익수 감독
- ‘태계일주2’ 기안84, 인도 기차에서 만난 의대생과 친구됐다…최고 8.1%
- 한혜진, ♥기성용과 결혼 10주년 축하…“젊었네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