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57개국, 스웨덴 '쿠란 소각' 시위에 단체행동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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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국가들이 최근 스웨덴에서 벌어진 이슬람 경전 '쿠란' 소각 시위에 맞서 단체 행동에 나섰다.
AFP통신·BBC방송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57개 국가가 회원으로 있는 이슬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가 쿠란 소각 시위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열었다.
지난달 28일 스웨덴 수도인 스톡홀름의 한 모스크 인근에서는 당국의 승인을 받아 200여 명이 이슬람 반대 시위를 벌였고, 이 가운데 한 참가자가 쿠란을 소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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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이슬람 국가들의 쿠란 소각 사태에 대한 단체 행동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 BBC |
이슬람 국가들이 최근 스웨덴에서 벌어진 이슬람 경전 '쿠란' 소각 시위에 맞서 단체 행동에 나섰다.
AFP통신·BBC방송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57개 국가가 회원으로 있는 이슬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가 쿠란 소각 시위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OIC는 성명을 내고 "쿠란을 모독하는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회원국이 단결되고 집단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히세인 브라힘 타하 OIC 사무총장은 "쿠란을 소각한 것은 단순한 이슬람 혐오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라며 "모든 종교적 혐오를 확실히 금지하는 국제법 도입을 전 세계에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튀르키예 "용납할 수 없어"... 스웨덴 나토 가입 미뤄지나
지난달 28일 스웨덴 수도인 스톡홀름의 한 모스크 인근에서는 당국의 승인을 받아 200여 명이 이슬람 반대 시위를 벌였고, 이 가운데 한 참가자가 쿠란을 소각했다. 쿠란을 소각한 사람은 스웨덴으로 이주한 이라크인 살완 모미카(37)로 알려졌다.
이슬람 국가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은 스웨덴 주재 자국 대사 파견을 중단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신임 스웨덴 주재 대사 선임 절차를 마쳤으나, 스웨덴 정부가 쿠란을 모독하는 시위를 허용했기 때문에 대사 파견을 잠정 중단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 주재 스웨덴 대사를 초치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도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이슬람 반대 시위를 허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튀르키예가 반발하면서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웨덴은 나토 가입을 신청한 상태이지만, 튀르키예를 비롯한 31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한다.
이라크 "쿠란 소각자 보내라"... 스웨덴 대사관 습격도
이 밖에도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모로코 등 상당수 이슬람 국가들이 자국 주재 스웨덴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특히 이라크는 쿠란을 소각한 사람이 아직 이라크 시민권을 소지하고 있다면서 이라크로 소환할 것을 요구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주말 시위대가 스웨덴 대사관을 습격하기도 했다. 다만 경찰이 출동하면서 상황은 곧 진정됐다.
스웨덴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시위를 허용했다면서도 시위 참가자들의 위법 행위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라크 주재 스웨덴 대사관 습격에 대해서는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면서도 "대사관에 불법 침입하는 것은 심각한 안보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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