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타자' 포진 뒤 8출루...제자리 찾은 이형종

안희수 2023. 7. 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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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종이 1번 타자를 맡은 경기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 이형종(34)이 제자리를 찾은 모양새다. 리드오프로 나서 팀 공격에 기여하고 있다. 

이형종은 지난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1회 말 SSG 선발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전 2루타를 친 뒤 상대 야수 실책으로 3루를 밟았다. 후속 타자 김혜성의 좌전 안타로 홈까지 밟았다. 팀이 3-0으로 앞선 7회 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선 이형종은 바뀐 투수 임준섭의 시속 144㎞/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치며 다시 득점 기회를 열었다. 키움은 후속 김혜성과 이정후가 연속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했다. 

이형종은 8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치며 출루했고, 김혜성이 얻어낸 볼넷으로 2루, 상대 투수 포일로 3루까지 밟은 뒤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로 이 경기 3득점째를 올렸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키움이 5-9로 패한 2일 SSG전에서도 이형종은 1번 타자로 나서 전 타석 출루했다. 1회 말, 첫 타석은 상대 투수 오원석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냈고, 3회는 선두 타자로 나서 오원석으로부터 솔로 홈런을 쳤다. 5회는 무사 2루에서 볼넷, 6회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치며 꾸준히 득점 기회 생산에 기여했다. 9회초 선두 타자 볼넷 출루. 

이형종은 지난겨울 퓨처스 FA 자격을 얻은 뒤 LG 트윈스를 떠나 키움과 기간 4년, 총액 20억원에 계약했다.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는 9타수 5안타를 치며 기대에 부응했지만, 이후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6월까지 출전한 67경기에서 타율 0.221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심 타선에서 7·8번 타순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6월 중순부터 타격감이 조금씩 살아났다. 타점 생산도 크게 늘었다. 1번 타자로 자리한 7월 첫 두 경기에서는 비로소 몸값을 해냈다. 홍원기 감독도 반겼다. 

키움은 이정후와 김혜성이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고, 최근 구단과 다년 계약한 이원석도 해결사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이 손목 부상으로 이탈하며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형종이 반등 조짐을 보여주며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형종은 왼손 투수가 선발로 나서면, 팀 공격 선봉장을 맡을 전망이다. 좋은 기운을 얻은 자리에서 팀 득점에 기여하는 경기가 많으면, 키움이 그를 영입하며 기대한 기량을 곧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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