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고양이를 죽였습니다”…CCTV에 다 찍혔다

권남영 2023. 7. 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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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기르는 고양이를 죽이고 사체를 유기한 뒤 발뺌하던 남성의 범행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돼 공분이 일고 있다.

남성 A씨는 여자친구 B씨에게 집을 비우도록 유도한 뒤 오전 2시쯤 B씨의 집에서 고양이를 살해하고 사체를 쇼핑백에 담아 택시를 타고 이동해 유기했다.

케어는 "A씨가 고양이 사체를 어디에 유기했는지, 어떻게 죽였는지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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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 케어, 경찰에 동물보호법 위반 고발
지난달 18일 새벽 서울 광진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여자친구가 키우던 고양이를 죽인 뒤 사체를 쇼핑백에 담아 들고 나가는 남성. 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여자친구가 기르는 고양이를 죽이고 사체를 유기한 뒤 발뺌하던 남성의 범행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돼 공분이 일고 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지난달 2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남성 A씨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 광진경찰서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케어가 전한 사건은 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져 나가며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케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8일 새벽 서울 광진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일어났다. 남성 A씨는 여자친구 B씨에게 집을 비우도록 유도한 뒤 오전 2시쯤 B씨의 집에서 고양이를 살해하고 사체를 쇼핑백에 담아 택시를 타고 이동해 유기했다.

벽에 남은 고양이 핏자국(왼쪽 사진)과 깨진 거울. 카라 인스타그램 캡처


B씨가 귀가했을 때 고양이는 사라져 있었고, 전신거울은 산산조각 나 있었으며, 벽에는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 수상하게 여긴 B씨가 고양이의 행방을 묻자 A씨는 “모른다”고 답했다. 고양이가 가출했다고 생각한 B씨는 이틀 동안 고양이를 찾아다녔으나 결국 찾지 못했다.

이후 B씨는 오피스텔 CCTV 영상을 확인하고 충격에 빠졌다. A씨가 눈도 감지 못한 채 죽은 고양이 사체와 깨진 거울 조각을 쇼핑백에 담아 들고 나가는 모습이 찍힌 것이다. 증거를 들이밀자 A씨는 그제야 고양이가 자신을 할퀴어서 한 대 쳤다고 주장했다. 또 고양이 사체를 가지고 나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유기 장소에 대해선 “술에 취해 기억 나지 않는다”며 밝히지 않았다.

고양이 사체를 쇼핑백에 담아 들고 나가는 남성. 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케어는 “CCTV를 보면 A씨는 전혀 술에 취한 모습이 아니다”며 “택시를 잡아타고 이동했으며, 깨진 유리파편까지 쇼핑백에 담아 나오는 등 범죄 흔적을 치우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가 거울이 깨질 정도로 고양이를 가혹하게 폭행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B씨에게 미리 집에서 나가라고 지시한 것, 고양이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응급처치하지 않은 것, 유기한 이후에도 사실을 숨긴 것 등을 종합하면 고양이를 죽일 의도가 다분히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숨진 고양이의 생전 모습. 케어 인스타그램 캡처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고양이가 뭘 그리 잘못해서 저렇게 무참히 죽이나” “죽은 고양이의 모습이 너무 가슴 아프다” “잠재적 사이코패스다” “동물로 시작해 나중엔 사람도 해칠지 모른다”며 함께 분노했다. 케어는 “A씨가 고양이 사체를 어디에 유기했는지, 어떻게 죽였는지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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