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히트’ 이재경 "후반기는 더 기대하세요"
허리 MRI 점검 이상무, 체력과 퍼팅 보강
"후반기엔 다승과 콘페리투어 진출 도전"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반기 최고의 스타는 누구일까.
바로 한국 남자 골프를 이끌어갈 유망주인 5년 차 ‘매치킹’ 이재경이다. 그는 11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 연속 ‘톱 10’ 진입을 포함해 총 6차례 10위 이내에 입상했다. 지난달 4일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선 추천 선수로 등판해 ‘절친’ 배용준을 결승에서 꺾고 1년 8개월 만에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3376.53점), 상금 3위(3억8430만원), 평균타수 2위(70.85타)다. 이재경은 3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승도 하고 대상 포인트도 1위를 지킨 만족스러운 전반기였다"면서 "후반기가 더 기다려진다"고 활짝 웃었다.
이재경은 지난달 25일 전반기 마지막 대회인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 이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선 병원에서 자신의 몸 상태부터 점검했다. 한국오픈 3라운드까지 한승수에 1타 차 2위로 순항을 하다가 4라운드에서 7오버파로 부진해 공동 4위로 밀렸다. 이재경은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허리가 심하게 아팠다"며 "허리 부상 때문에 경기에 집중하게 어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재경은 한국오픈이 끝나자마자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는 소견을 받았다. 그는 "관리차원에서 체크를 해봤는데 근육이 놀란 것이라는 의견을 들었다. 물리치료를 받으면 좋아진다는 진단이었다"면서 "몸관리의 중요성을 한 번 더 배운 것 같아. 더 열심히 운동해 부상을 방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경은 지난주는 스스로 휴가를 줬다. 그동안 감사한 분들께 인사를 하고, 고기와 초밥 등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다. 그는 "지난 일주일은 전반기가 끝난 뒤 조금 여유있게 쉬면서 정신적으로 회복하는 시간이었다"면서 "이번 주부터는 다시 부족한 쇼트게임을 보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재경은 최고의 최악을 모두 경험한 선수다. 2015년부터 2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2019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명출상(신인상)을 받았다. 2020년 덕춘상(최저타수상), 2021년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째를 수확하는 등 잘 나갔다.
그러나 이재경은 2년 전 지독한 어프로치 ‘입스(YIPS)’에 걸렸다. 온 그린을 시키지 못하면 불안했고, 그린 주변 러프에서도 퍼터를 잡기도 했다. 지난해 상금랭킹 75위(8120만원),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후 초라한 성적표다. 어프로치 입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1년 전엔 박창준 스윙 코치를 찾아가 변화를 시도했다. 쇼트 게임을 향상시키기 위해 생활 패턴까지 바꿨다.
이재경은 "월요일엔 오전 6시면 무조건 일어난다. 훈련할 때도 어프로치를 가장 먼저 한다"며 "일찍 연습하고 너무 늦게 자지 않다 보니 생활과 골프 리듬이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프로치 실수를 대하는 자세도 바꿨다. "어프로치가 약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니 마음이 편해졌다"면서 "지금은 70점 정도를 주고 싶다. 100점에 가까이 간다면 우승 기회가 더 올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재경의 올해 목표는 우승과 다승이었다. 아직 그 마음엔 변화가 없다. 그는 "다승은 꼭 해보고 싶다"며 "후반기에는 부족한 것을 채워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소원 하나를 더 추가했다. 대상 포인트 1위다. 미국 무대에 진출하기 위한 첫 발걸음인 셈이다. 대상 1위는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2부)투어 퀄리파잉(Q)스쿨 파이널 스테이지로 직행할 수 있다. 이재경은 "대상 포인트 1위로 계속 유지하고 싶다"며 "올해 콘페리투어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재경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PGA투어에 입성하는 것이 꿈이다. 더CJ컵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등에서 PGA투어 대회를 뛰었다. 그는 "어렸을 때는 막연하게 미국에 가고 싶었다. PGA투어를 경험하면서 미국 진출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면서 "정말 선수들을 위해 만들어진 투어인 것 같다. 이곳에서 다시 뛰고 싶다는 생각뿐이다"고 했다.
이재경은 ‘국내 넘버 1’이 되기 위해 다시 골프화 끈을 묶었다. 훈련을 통해 부족한 체력 등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 전반기에 다소 아쉬웠던 퍼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재경은 "꾸준하게 치는 선수, 팬들과 소통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팬들을 더 만나기 위해선 제가 성공하고 이름을 알릴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국내 남자 골프도 지켜봐 주시고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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