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직구 구속 급상승+바깥쪽 공 파울 유도...돌아온 KIA 클로저

안희수 2023. 7. 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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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21)이 강인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뒷문이 흔들리며 고전하고 있는 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정해영은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팀이 1-3으로 지고 있던 7회 말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 타자 신민재, 후속 홍창기와 문성주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최근 LG 주전 2루수 역할을 해내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신민재에겐 시속 145~7㎞/h 포심 패스트볼(직구) 3개 보여준 뒤 포크볼을 던져 땅볼을 유도했다. 홍창기에겐 볼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좌타자 기준)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몸쪽 공으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1일 기준으로 리그 타격 10위(0.315)에 올라 있었던 문성주도 직구 4개를 연달아 던진 뒤 포크볼로 범타를 유도했다. 

정해영은 지난 5월 28일 LG전 등판 뒤 한 달 넘게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직구 구속이 130㎞/h 중·후반으로 떨어졌다. 원래 150㎞/h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건 아니지만, 공 끝의 힘이 좋은 편이라 스트라이크존을 과감하게 공략하는 투구가 돋보였던 투수다. 강점이 사라졌고,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이 크게 높아졌다. 결국 김종국 감독은 그에게 컨디션을 관리할 시간을 줬다. 

정해영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보름 넘게 실전에 나서지 않았다. 부상 의혹까지 있었다. 하지만 6월 17일 LG 퓨처스팀전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20·22일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팀전에서 각각 2점과 4점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정해영이 1·2군 지도자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어필한 건 30일 KT 위즈 퓨처스팀전이었다. 선발 투수로 나서 1이닝을 실점 없이 깔끔하게 막아냈다. 김종국 감독은 잠실 LG전을 앞두고 “확실히 메커니즘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속과 수직 무브먼트 기록을 확인한 뒤 콜업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이 걸린 2일 정해영을 콜업했다. 

KIA는 2일 LG전에서 1-3으로 패했다. 나성범과 김도영, 주축 타자들이 복귀한 뒤에도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선발진 난조가 불펜 과부하로 이어지며 지키는 야구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해영이 복귀전을 잘 치렀다. 140㎞/h 초반이었던 직구 구속이 중반까지 올라온 점, 타자 바깥쪽으로 빠른 공을 구사해 거듭 파울을 유도할 만큼 강한 구위를 보여준 점은 고무적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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