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팀들 잇따라 '방한 취소'…김샌 축구축제에 '국제망신'까지

김명석 2023. 7. 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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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마요르카 방한 무산 이어
울버햄프턴·AS로마도 방한 취소
"주최 측 재정 의무 다하지 않았다"
유럽 팀들 방한 추진했던 컨소시엄
애초부터 부족했던 재정 여력 민낯
돈 문제로 방한 취소에 국제망신도
코리아 투어 2023에 참가 예정이던 팀들의 엠블럼.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울버햄프턴, 셀틱, 인천 유나이티드, AS로마. 이 가운데 울버햄프턴과 AS로마는 대회 불참이 확정됐다. 사진=셀틱

유럽 축구팀들의 방한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공식 무산된 팀만 벌써 3개 팀이다. 이달 말 예정됐던 친선대회도 무산됐다. 재정적 여력이 없던 컨소시엄(스타디움엑스·언터처블스포츠그룹)이 무리하게 대회를 추진한 결과는 결국 팬들의 실망과 국제망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2일 기준 방한이 공식적으로 취소된 팀은 나폴리(이탈리아)와 마요르카(스페인), 울버햄프턴(잉글랜드)이다. 나폴리와 마요르카는 이미 지난달 방한이 취소됐다. 김민재의 나폴리, 이강인의 마요르카의 맞대결이라 팬들의 관심이 특히 컸으나 '없던 일'이 됐다.

시작부터 삐걱였다. 두 차례 친선경기 예정일 중 하루는 K리그와 일정이 겹쳤다. 대한축구협회(KFA)로부터 국제대회 승인을 받으려면 프로축구연맹의 동의를 받아야 했는데, 연맹은 K리그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주최 측이 K리그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비판 여론도 컸다.

연맹의 반대만 문제가 아니었다. KFA는 컨소시엄 측에 남은 경기만이라도 개최할지 여부와 함께 유럽 팀들의 방한 경기를 추진할 여력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 쇼’ 사태 이후 기준은 더욱 까다로워졌다. 주최 측은 KFA가 요구한 서류 등을 제출하지 못했다. KFA는 결국 친선경기 개최를 불허했다. 

문제는 나폴리·마요르카의 방한을 추진하던 컨소시엄이 이미 다른 친선대회까지 계획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달 말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버햄프턴, 셀틱(스코틀랜드) AS로마(이탈리아)가 참가하는 코리아투어다. 이미 일정과 경기 장소까지 발표된 대회였다.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투어 불참을 선언한 울버햄프턴. 사진=울버햄프턴

주최 측은 그러나 참가 팀들에 약속했던 초청비 등 돈을 지급하지 못했다. 나폴리·마요르카 방한 무산 여파다. 울버햄프턴은 “주최 측이 재정 등 의무를 다하지 않아 유감스럽게도 한국 투어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로마 역시 같은 이유로 주최 측에 대회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공식 초청을 받아 참가하려던 인천도 중도금을 제때 받지 못했다.

또 KFA엔 경기 개최를 위한 서류조차 제대로 접수되지 않았다. 규정에 따른 신청기한은 경기 30일 전까지다. 서류가 접수된 경기는 26일 예정된 울버햄프턴-셀틱전이 유일한데, 울버햄프턴의 방한 취소로 3일 심의위원회 의미도 사라졌다. 주최 측은 아직 불참을 발표하지 않은 인천과 셀틱의 친선경기라도 추진 중이지만, 과연 이 팀들이 컨소시엄과 동행할지는 불투명하다.

결국 현재까지 방한이 확정된 팀들은 7개 팀 가운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뿐이다. 앞선 컨소시엄과 다른 주최사가 방한을 추진 중이다. 로마, 셀틱은 다른 주최사를 통한 방한이라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은 미지수다.

잇따른 방한 취소는 한여름 축구축제를 기대하던 팬들에겐 실망스러운 소식이다. 돈 문제로 방한이 잇따라 취소됐다는 외신 보도가 꾸준히 나오면서 국제망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KFA 관계자는 “여러 의미로 매우 심각한 전례를 남긴 회사가 아닌가 싶다. 팬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되는 만큼 앞으로도 철저하게 승인과 관련된 서류를 살펴보고, 규정에 입각해 형평성 있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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