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본선행 실패 한국 여자농구...'파워 업' 절실
이은경 2023. 7. 3. 07:11
한국 여자농구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지난달 30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4강 진출 결정전에서 호주에 64-9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상위 4개팀에 주어지는 파리 올림픽 본선 티켓을 차지하지 못했다.
한국 여자농구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4연속 본선행에 성공했다. 이후 2012년 런던 대회부터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다가 2020 도쿄 올림픽 때 12년 만에 본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번에 2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의 꿈은 무산됐다.
올림픽 여자농구는 본선에서 총 12개 팀이 메달을 겨룬다. 개최국과 전 대회 우승팀이 직행 티켓을 먼저 얻기 때문에 사실상 10개의 자리를 겨루는 셈이다. 적어도 한국이 세계 톱12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에 갈 수 있다는 뜻이기에 본선 진출은 쉬운 미션이 아니다.
여기에 아시아 예선 무대도 점점 더 험난해지고 있다. 아시아에 주어진 본선행 티켓은 4장.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동아시아 최강 수준을 지켰던 한국 여자농구는 올림픽 단골 참가자였다. 그러나 2017년부터 여자농구 강팀 호주와 뉴질랜드가 아시아 예선에 편입됐다. 동시에 한국 여자농구 국제경쟁력이 뒷걸음질치면서 올림픽 본선행은 매우 험난해졌다.
이번 아시아컵에서 한국은 5~6위 결정전에서 필리핀을 이기고 최종 5위를 기록했다. 준결승에 올라 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은 나라는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부진했다. 약체 레바논에만 승리했고, 중국과 뉴질랜드에 모두 졌다. 뉴질랜드를 잡았다면 조 2위로 4강 직행이 가능했다.
지난 도쿄 올림픽 본선행을 이끌었던 센터 박지수(청주 KB)가 고군분투했으나 아직 완전한 컨디션을 찾지 못한 게 아쉬웠다. 박지수는 이번 대회 경기당 평균 27분을 뛰고도 팀내 가장 많은 평균 8.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대표팀의 새 에이스로 떠오른 장신 가드 박지현(아산 우리은행)의 성장이 그나마 여자농구 대표팀이 얻은 수확이었다. 박지현은 평균 34분을 소화하며 14점 3.6어시스트로 팀 최고의 기록을 냈다. FIBA가 발표한 이번 대회 파워랭킹에서 박지수가 5위, 박지현이 9위를 기록해 나란히 톱10에 들어갔다. FIBA는 박지현에 대해 “한국을 밝게 빛냈다. 앞으로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박지수와 박지현 외에는 김단비, 강이슬 등 베테랑의 역할이 여전히 너무 컸다. 다른 20대 젊은 선수들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한 점이 숙제로 남았다. 연장 접전이 이어졌던 중국전에서 35세 베테랑 가드 이경은이 활약하는 모습에서 드러난 것처럼 경험이 적은 20대 선수들이 고비에서 싸울 줄 아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점, 호주와 뉴질랜드처럼 장신 팀을 맞이해 피지컬에서 이겨내지 못한 점 등이 풀어야 할 과제다.
정선민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은 “대회를 통해 한국 여자 농구의 문제와 과제를 알게 됐다. 아기자기한 농구가 아니라 파워풀하고 강한 몸싸움을 하는 농구를 국내리그에서 해야 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소통하면서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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