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선관위원 되다]①땅에 떨어진 신뢰… 위태로운 우리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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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린다.
사전투표, 전자투표 등 선거 방식은 점차 다양해졌지만 새로운 방식에 대한 국민들의 의심이 적지 않다.
기자는 선거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직접 체험해 보기 위해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보궐선거는 '간접투표'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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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린다. 국민들이 자신의 뜻에 따라 표를 행사하는 일련의 과정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수많은 방법 중 가장 원천적이다.
최근 우리 선거는 위태롭다. 선거를 관장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고위 간부의 자녀들이 채용 절차에서 이른바 '아빠 찬스' 특혜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권위를 잃었다.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뺏지를 가슴에 단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은 2021년 당대표 경선 때 특정 후보를 뽑아달라며 돈 봉투를 뿌린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사전투표, 전자투표 등 선거 방식은 점차 다양해졌지만 새로운 방식에 대한 국민들의 의심이 적지 않다.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을 뽑는 중대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부정 의혹'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내년 4월15일 전국에서 치러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역시 공정하고 투명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자는 선거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직접 체험해 보기 위해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5월19일~6월27일 제14대 서울시축구협회장 보궐선거 관리위원 8명 중 1명으로 참여했다. 학계, 법조계, 축구계 등 각계 인사들이 선거관리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기자는 언론계 인사로 이름을 올리고 활동했다.
서울시축구협회는 2021년 1월 선거를 치러 당선된 최재익 전임 회장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보궐선거를 하게 됐다. 최 전 회장은 '1회에 한해서만 회장직을 겸임할 수 있다'는 협회 선거규약을 어기고 12대, 13대, 14대를 연임한 것으로 확인돼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다. 대법원은 지난 4월27일 최 전 회장에 대해 '당선무효'를 인정하는 판결을 확정했다. 서울시축구협회장직은 대법원 판결 이후 약 두 달간 공석이었다. 이로 인해 협회는 해당 기간 열기로 했던 대회 및 행사 운영에 차질을 빚게 돼 손해가 막심했다.
서울시축구협회는 우리 축구계에서 대한축구협회 다음으로 가장 큰 기관으로 서울 관내 초·중·고교, 대학, 성인부 축구대회를 주최,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축구계에서도 회장 보궐선거에 대한 관심이 컸다.
보궐선거는 '간접투표'로 실시됐다. 지도자, 선수, 동호인 등 서울시 축구인은 약 2만명에 이르러 직접투표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2만명을 한 장소에 모아 직접투표를 실시하기에는 협회 인력이나 예산 등 제반 환경이 여의치 않았다. 이에 따라 직군별로 축구인들을 대표한 선거인단을 구성해 대리투표를 하도록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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