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화약고 佛시위 닷새째…"손실액 1400억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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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이민 가정 출신의 10대 소년이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경찰 총격에 숨진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전역에서 폭력 시위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과격 양상의 시위가 프랑스 전역으로 번지면서 경제적 피해도 확대되고 있다.
낭테르에서 시작돼 전국적으로 확대된 프랑스 시위는 나엘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17세 알제리계 소년이 지난달 27일 교통 법규 위반으로 차를 멈춰 세운 경찰을 피해 달아나려다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소셜미디어로 확산하면서 비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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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연금개혁 혼란 이어 외교도 흔들
아프리카 이민 가정 출신의 10대 소년이 단속을 피해 달아나다 경찰 총격에 숨진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전역에서 폭력 시위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방화와 약탈이 계속되고 대형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이번 사태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이 1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연금 개혁으로 촉발된 혼란과 고물가에 지친 서민들의 생활고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이번 시위가 '제2의 조지 플로이드'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를 비롯해 내부·법무부 장관들과 회의를 열었다. 시위가 확산하자 이날 예정된 23년 만의 독일 국빈 방문을 연기하는 등 이번 소요 사태가 마크롱 대통령에게 정치, 외교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과격 양상의 시위가 프랑스 전역으로 번지면서 경제적 피해도 확대되고 있다. 브루노 르 마이어 재무장관은 전날 "현재까지 10곳의 쇼핑몰과 마트 200여곳, 250곳 이상의 은행 지점이 공격을 받거나 약탈을 당했다"고 전했다. 보험사들의 추산에 따르면 이번 소요 사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약 1억유로(약 1439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폭동이 악화하면서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이날 파리에서 예정된 셀린느 패션쇼 일정을 취소했고, 콘서트 등 각종 문화행사도 대거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어 손실액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낭테르에서 시작돼 전국적으로 확대된 프랑스 시위는 나엘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17세 알제리계 소년이 지난달 27일 교통 법규 위반으로 차를 멈춰 세운 경찰을 피해 달아나려다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소셜미디어로 확산하면서 비롯했다.
나엘이 숨진 다음 날인 28일부터 낭테르 중심가에서 시작된 폭력 시위는 프랑스 전역으로 확산, 5일째 이어지면서 밤사이 719명이 체포됐다. 시위대들은 경찰관과 공공기관 건물, 상점 등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시위를 이어갔고, 당국은 이에 대응해 4만5000명의 경찰 병력을 거리에 배치했다.
정부는 전국에서 경찰 45명이 다쳤으며 차량 577대, 건물 74채 등이 불에 탔다고 말했다. 파리에선 건물 6채가 부서지고 경찰 5명이 다쳤으며 315명이 체포됐다.
파리 남부 도시 라이레로즈에선 오전 1시30분께 시장의 자택에 차가 돌진하고 불이 나면서 대피하던 부인은 다리가 부러지고 아이 한 명도 다쳤다. 보수 야당인 공화당 소속의 뱅상 장브륀 라이레로즈 시장은 성명에서 "집에 불을 내서 위층에서 자고 있던 가족들을 죽이려다가 차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시위대 부상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AP통신은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50대 남성이 유탄을 맞고 숨졌다고 전했다. 충돌이 가장 격렬했던 프랑스 남부 대도시 마르세유에선 경찰이 최루가스를 사용하고 50여명을 체포했다. 시위로 인한 치안 불안이 고조되자 마르세유 등에선 밤에 통행금지령도 내려졌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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