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몸값 3조 달러, 애플…미래는 아이폰‧비전프로‧애플카?

김남영 2023. 7.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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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3조 달러(약 3950조원)를 처음 돌파했다. 탄탄한 기술 생태계와 향후 출시할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을 무기로 애플이 4조 달러의 벽도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무슨 일이야


나스닥 상장사인 애플 주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2.31% 상승한 193.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3조500억달러(약 4022조원)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3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에 올랐다. 1976년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등이 애플을 공동 창업한 지 47년만이다.

애플이 장중 3조 달러를 넘긴 적은 몇 차례 있었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이날이 처음이다. 국내 코스피 상장사인 삼성전자 시총(431조원)의 9배 규모이고. 세계 시총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 2조5320억 달러)보다 20% 가량 더 크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세계 6위인 영국(3조700억 달러)와 맞먹는 규모.

앞서 애플은 2018년 8월에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섰고, 2020년 8월에는 2조 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비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전략가는 “애플은 계속 성장하면서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고 있고, 주주 친화적인 경영진을 보유해 자사주를 매각하고 배당을 하고 있다”며 “단단한 재무 구조와 함께 강력한 현금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3조 달러의 비결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아우르는 생태계는 애플의 핵심 무기로 꼽힌다. 아이폰이라는 하드웨어가 모바일 운영체제 iOS를 중심으로 하는 소프트웨어(앱) 생태계와 결합해 애플의 성장 엔진이 됐다. 앱 스토어를 통해 누구나 앱을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는 시장을 열어줬고, 소비자에겐 아이폰, 맥북부터 애플워치, 애플페이를 모두 클라우드로 연결해 쓸 수 있는 호환성을 제공했다. 애플이 지난 6월 공개한 MR(혼합현실) 헤드셋 기기‘비전프로’도 이같은 애플식 생태계 전략을 따를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애플 주가 상승 동력이 됐다. 전용 운영체제인 비전OS를 중심으로 생태계 장악을 노리고 있다.

애플은 또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며 인텔·퀄컴 등에 대한 의존도를 꾸준히 낮춰왔다. 2020년 자체 설계한 칩 M1을 공개했고, 지난달 6일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는 ‘M2 울트라’를 선보였다. MR 헤드셋 비전프로에는 새로 개발한 반도체 R1을 탑재하기도 했다. 오는 2025년까지 퀄컴과 브로드컴에서 공급받던 반도체를 자체 칩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까지 직접 만들며 생태계 독립을 추구한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30%다.

정근영 디자이너

4조 달러의 조건은


① 아이폰 신화, 계속될까: 애플의 대표 먹거리인 아이폰의 실적에 따라 3조 달러 기록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UBS는 지난달 13일 아이폰 주력 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의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돼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며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반면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3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년간 기기교체를 하지 않은 아이폰 사용자의 4분의 1이 기기를 교체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이폰15 출시 이후 ‘작은 슈퍼 사이클’을 기록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② 비전프로, 성공할까: 지난달 애플이 공개한 비전프로의 정식 출시 시점은 내년 초. 애플이 이 기기로 MR 헤드셋 시장을 키우고 장악한다면 주가 상승 여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문제는 고가의 가격(3499달러, 약 447만원). 애플은 비전프로의 저가 보급형 모델 개발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③‘비밀병기’ 애플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애플의 ‘원 모어 씽(one more thing)’은 애플카(가칭)다. 애플은 2026년 출시 목표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을 주도한 애플의 모빌리티 도전은 이 회사의 향후 10년을 결정할 변수로 꼽히지만, 지지부진한 속도 때문에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당초 애플은 운전대도 페달도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을 노렸다가 현재는 운전대·페달이 있고 고속도로에서만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를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궜다고 한다. 역시 다른 애플 기기처럼 애플 생태계에 통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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