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 꺾이지 않은 ‘아메리칸 드림’…다음 무대는 NBA 서머리그

김우중 2023. 7. 3. 05: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구단 SNS에 게시된 훈련 중인 이현중의 모습. 사진=필라델피아 SNS
‘도전’을 외치는 이현중(22)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부상 복귀 후 2022~23시즌을 아쉽게 마친 그의 다음 무대가 정해졌다. 바로 미국프로농구(NBA) 서머리그다. 

이현중은 지난 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번 여름 도전할 무대를 알렸다. 행선지는 유타와 라스베이거스다. 그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소속으로 두 개의 서머리그를 치르게 됐다”고 전했다. 

서머리그는 오프시즌 기간 NBA 구단이 여러 유망주를 대상으로 연습경기를 치르는 대회다. 그해 드래프트에서 지명·미지명된 신인, 즉 입단 연차가 낮은 유망주들이 각 구단 유니폼을 입고 ‘쇼케이스’를 벌인다. 구단으로선 흙 속의 진주를 찾는 과정인 셈이다. 필라델피아에 합류한 이현중은 4일 유타에서 열리는 솔트레이크시티 서머리그, 오는 8일 라스베이거스 열리는 NBA 2K24 서머리그에 참가할 예정이다.

2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구단 SNS에 게시된 닉 널스 1군 감독의 모습. 사진=필라델피아 SNS
주목할 점은 4일 열리는 솔트레이크시티 서머리그다. 필라델피아 구단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때 3경기 동안 팀을 지휘할 인물은 바로 닉 널스 1군 감독이다. 이현중은 NBA 1군 사령탑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칠 기회를 잡았다.

마침 필라델피아는 최근 열린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단 한 장의 지명권도 사용하지 못했다. 앞서 1군 중 한 명인 제임스 하든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지명권을 사용했고, 자유계약선수(FA) 규정을 위반해 2라운드 지명권도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선수 보강에 실패한 필라델피아는 이번 서머리그에서 여러 유망주를 더 유심있게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긴 정규 시즌을 소화하는 NBA 구단들은 시즌 중 자유계약 신분인 선수와 투웨이 계약(NBA와 NBA G리그에 동시 소속)·10일 계약을 맺어 벤치를 보강한다.

이현중으로선 이번 서머리그를 통해 눈도장을 찍고, NBA가 운영하는 NBA G 리그(NBA의 하부 리그) 구단에 합류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G리그 구단에 합류하면, 시즌 중 1군 콜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현중은 부상 악재 뒤 다시 한번 도전을 택했다. 앞서 스테픈 커리의 모교인 데이비슨 대학에서 3학년을 마친 그는 2022~23시즌 NBA 드래프트 참가를 신청했다. 그는 지난해 6·7월 드래프트 컴바인에도 참가했고, 이어 각 팀이 선수들을 초청해 테스트하는 워크아웃도 소화했다. 하지만 워크아웃 과정 중 발등뼈 및 인대 부상을 입고 긴 재활훈련에 들어갔다. 결국 그 해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못했다.

이현중은 긴 재활훈련을 마친 뒤인 지난 2월 NBA G리그 팀인 산타크루즈 워리어스에 합류하면서 도전을 이어갔다. 산타크루즈는 커리가 소속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산하 구단이다. 하지만 그는 경기 감각 문제로 긴 시간을 뛰지 못했다. 시즌 중 합류하는 바람에 팀에 녹아들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다. 개인 기록은 12경기 평균 17.6분 5.5득점 4.2리바운드 1.7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31.9% 3점슛 성공률 29.2%에 불과했다.

시즌이 끝난 뒤 이현중은 지난달 말 호주 리그 구단인 일라와라 호크스와 아시아 쿼터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전날 본인이 직접 NBA 서머리그에 참가한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드래프트 낙방 후에도 ‘아메리칸 드림’을 접지 않은 이현중이 다시 한번 NBA 문을 두드린다. 

김우중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