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EU, PFAS 퇴출 예고… K반도체 직격탄 우려

신준섭 2023. 7. 3.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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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미국에서 퇴출 움직임이 일고 있는 유해화학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 53곳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그나마 이번에 확인된 기업들은 6000여종의 PFAS 중 국내에서 유해화학물질로 분류한 9종을 사용하는 곳에 불과하다.

국내 반도체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직접적으로 PFAS 사용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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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3곳서 유해물질 9종 사용
SK 3곳·삼성은 협력업체 연관
미국도 추진… 선제 대응 목소리


유럽·미국에서 퇴출 움직임이 일고 있는 유해화학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 53곳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특히 반도체 등 한국의 수출 주력 품목을 다루는 곳이 많았다. SK 계열사 3곳을 포함해 다수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회사가 이름을 올렸다. 그나마 이번에 확인된 기업들은 6000여종의 PFAS 중 국내에서 유해화학물질로 분류한 9종을 사용하는 곳에 불과하다. 유럽·미국이 더 많은 수의 PFAS를 규제할 가능성이 커 주요국의 PFAS 규제 움직임에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PFAS는 반도체 세정제와 방수제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쓰이는 물질이다. 다른 물질보다 우수한 발수력(물을 튕겨내는 성질), 열에 강한 성질 등으로 ‘약방의 감초’마냥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PFAS의 유해성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학계에서는 PFAS가 인체에 축적돼 암, 장기 손상, 태아 기형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PFAS는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영원한 화학물질(Forever Chemical)’ ‘좀비 화학물질(Zombie Chemical)’로도 불린다.

미국 화학기업 듀폰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수로에 PFAS를 방출해 인체에 축적된 실화는 영화로도 제작됐다. 이런 우려와 위해성 연구 결과를 토대로 유럽은 이르면 2026년부터 단계적 PFAS 사용 제한에 돌입할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주별로 규제 작업이 진행 중인데 이르면 2025년부터 시행된다.

PFAS 규제 장벽이 생길 경우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국민일보가 환경부 화학물질종합정보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PFAS를 다루는 국내 업종은 27개에 달한다. 현재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유해하다고 판단한 9종의 PFAS를 사용하는 곳들만 공개돼 있는데, 이들 PFAS를 사용하는 기업은 53곳이었다. 여기에는 반도체 관련 업체가 다수를 차지했다. SK 계열의 에스케이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 에스케이쇼와덴코, 키파운드리가 포함됐다.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DB하이텍 역시 이에 속한다.


국내 반도체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직접적으로 PFAS 사용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의 일본계 협력업체들이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도쿄일렉트론코리아, 반도체용 불소계 화학제품을 공급하는 다이킨코리아 등이 대표 사례다.

전문가들은 PFAS 규제가 통상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달 산업계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기업들에 선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반도체 특성상 갑작스러운 대응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산업계의 핵폭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빨리 대체 물질 연구를 시작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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