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안 써요” “소량은 괜찮아”… 식품업계 아스파탐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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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탐 발암물질 논란'이 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물질 2B군'(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에 분류하기로 하면서다.
아스파탐이 분류되는 '발암물질 2B군'에는 알로에베라, 전자파, 피클 등 절임채소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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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유통기한도 늘어나 많이 사용
업계, 성분 정보 알리며 적극 선긋기
‘아스파탐 발암물질 논란’이 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물질 2B군’(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에 분류하기로 하면서다. IARC 결정에 대해서는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는 입장과 ‘소량 섭취는 괜찮다’는 관점이 혼재해 있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펩시 제로’와 ‘서울장수막걸리’ ‘국순당 생막걸리’ ‘지평막걸리’ 등에 아스파탐이 첨가돼 있다. ‘펩시 제로’에는 글로벌 펩시의 레시피에 따라 설탕 대체재로 아스파탐이 쓰인다. 막걸리에는 유통기한을 늘리고 단맛을 진하게 내는 데 아스파탐이 활용된다.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식품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최대 200배 단맛을 내는 식품첨가물로 1980년대부터 설탕을 대체하거나 소량으로 단맛을 강화하는 데 쓰였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40여년 동안 소량을 사용할 때 안전한 것으로 믿어왔는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아스파탐이 분류되는 ‘발암물질 2B군’에는 알로에베라, 전자파, 피클 등 절임채소 등이 포함돼 있다.
제품에 아스파탐을 쓰지 않는 기업들은 적극 설명에 나섰다. 롯데웰푸드는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뿐 아니라 모든 생산 제품에 아스파탐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했다. 대신 ‘에리스리톨’과 ‘탈티톨’을 감미료로 쓰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무설탕 제품에 자일리톨 등을 사용 중이다.
오리온은 무설탕 사탕인 ‘마켓오 민티’에 감미료로 ‘수크랄로스’를 쓰고 있다. 하지만 나쵸·감자톡 등 과자류 10개 품목에 아스파탐을 사용 중이다. 이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일부 제품에 평균 0.01%로 극소량이 들어 있지만 아스파탐 대체 원료를 찾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노 슈거’(No Sugar) 제품에 모두 아스파탐이 들어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나온다. 이에 일부 식품 기업은 선 긋기에 나섰다. 광동제약은 “‘비타500 제로’를 포함해 다른 음료 제품에도 아스파탐이 일절 포함되지 않았다. 광동제약과 아스파탐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단 미국식품의약국(FDA) 기준 하루 허용 섭취량(체중 1㎏당 50㎎)을 지킬 뿐 아니라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아스파탐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대개 0.1% 미만의 극소량이나 2~3% 정도로 쓰인다. 롯데칠성음료와 막걸리업계 등은 한국식품산업협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구체적인 지침 마련 등 대응에 나서주기를 요청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IARC가 분류를 확정하면 그에 따라 식약처 등이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기준이 만들어지는 것에 따라서 아스파탐을 전면 교체하거나 사용량을 조정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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