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PFAS 규제 땐 반도체·배터리 등 K-산업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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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미국이 주도하는 과불화화합물(PFAS) 규제가 반도체뿐 아니라 국내 주력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일보가 2일 환경부 화학물질종합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한 PFAS를 사용하는 53개 기업 중에는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각 기업이 사용하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 어떤 특정 품목에 얼마나 많은 PFAS가 사용되는지 확인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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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관련회사도 PFAS 사용
대체재 없다면 유럽 수출길 막혀
유럽·미국이 주도하는 과불화화합물(PFAS) 규제가 반도체뿐 아니라 국내 주력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일보가 2일 환경부 화학물질종합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한 PFAS를 사용하는 53개 기업 중에는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 사업 영역을 보면 반도체 외에도 2차전지, 디스플레이 업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도 해당된다. 한국 수출 전선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는 기업이 다수라는 점도 눈에 띈다. PFAS 규제 발효 시 2019년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수출 제한 조치와는 비교할 수 없는 파장이 불어닥칠 수 있다.
PFAS 규제가 현실화되면 가장 타격이 클 분야로는 반도체가 꼽힌다. 53개 기업 중 통계청 한국산업표준분류상 ‘산업용 가스 제조업’으로 분류되는 기업이 7곳으로 가장 많다. 이 중에는 SK 계열사인 SK쇼와덴코가 속해 있다. 이외에도 버슘머트리얼스코리아, 티이엠씨 등 반도체용 특수 가스를 제조하는 곳들이 포함돼 있다.
산업용 가스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7개 기업이 이름을 올린 ‘기타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도매업’ 분류에서도 반도체와 밀접한 회사이 많다. 일본계 기업인 다이킨코리아나 제신, 칸토덴카코리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 고객으로 삼는 곳들이다. ‘비메모리용 및 기타 전자집적회로 제조업’, 즉 직접적으로 반도체를 제조하는 곳도 3곳에 달한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나 DB하이텍 등이 이에 속한다.
차세대 먹거리인 2차전지와 관련한 기업들도 PFAS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류상 기타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도매업에 속한 기업 중 하나인 일본계 회사 제신은 2차전지용 바인더가 주력 품목 중 하나다. 이 기업은 LG화학, 삼성SDI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류상 ‘기타 기초 무기화학 물질 제조업’에 포함된 국내 중견기업 후성 역시 2차전지 소재를 다룬다.
PFAS를 사용하는 기업에 포함된 미국 화학기업 듀폰의 국내 자회사 롬엔드하스전자재료코리아는 디스플레이 분야와 접점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 관계다. 독일계 기업 머크의 한국 법인인 씨그마알드리치코리아도 PFAS를 사용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씨그마알드리치코리아에서 레진 등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각 기업이 사용하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 어떤 특정 품목에 얼마나 많은 PFAS가 사용되는지 확인할 수가 없다. 다만 PFAS가 퇴출될 경우 대체재가 없다면 유럽과 미국의 비관세장벽 문턱에 수출이 가로막힐 수 있는 가능성은 농후하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화학물질 분야는 유럽이나 미국이 시장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며 “PFAS 규제는 유해성 문제보다 기술 경쟁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기업이 이 문제를 극복할 신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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