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윤상훈 감독 “우리에게 ‘광탈’은 없다”
농심 윤상훈 감독이 준비했던 전략이 모두 통했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 감독이 이끄는 농심 레드포스는 2일 대전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시리즈(PMPS) 2023 시즌2’ 그랜드 파이널 셋째 날 경기에서 39점을 추가하면서 도합 179점을 쌓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미디어 인터뷰에 참여한 윤 감독은 “무엇보다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우승해서 좋다”면서 “준비했던 전략, 과정이 결승까지도 잘 통했던 거 같아서 만족스러웠다”고 총평했다.
그는 “저희가 목표로 설정한 운영 방식엔 ‘광탈’이라고 하는, 점수를 못 얻는 운영은 없었다”면서 “총 18개 매치에서 4번 정도 운영 실패를 맛봤다고 생각한다. 첫날 윙스 선수가 긴장은 안 했지만 연습과 다른 템포에 의해 저희가 준비했던 걸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데일리 1위를 놓치지 않고 챔피언이 되는 모습을 보여드렸다. 시즌3은 더욱더 강력해져서 공격적인 모습, 안정적인 운영을 동시에 잘하는 팀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더운데 먼곳까지 찾아와서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윤 감독은 ‘메인 오더’를 ‘윙스’로 바꾼 이유에 대해 “메인 오더를 영입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쉽지 않았다”면서 “처음엔 공격수인 ‘스포르타’가 했는데 공격 위주다보니 안정성이 떨어졌다. 그래서 ‘윙스’와 여러 대화를 했는데 게임 내에서 안정적으로 끌고 가려는 모습을 보면서 오더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습에서 좋진 않았지만 ‘스포르타’ 선수가 오더로서 스트레스가 많았고 저도 변화를 주지 않으면 예전과 똑같은 등수가 나올 거라 생각해서 믿고 맡겼다”고 전했다.
윤 감독은 “오더를 바꾼 것에 대해 회사에서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저와 ‘윙스’가 책임진다는 생각이었다. 결과적으로 파이널까지 쭉 1위를 유지하고 우승까지 했다. 바꾼 판단은 좋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농심 선수 2명과 감독이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윤 감독은 “지금까지 해오던 배그 모바일과 다른 버전”이라면서 “로드 투 아시아에서 처음 국제전을 치렀는데 준비기간이 리그 일정과 겹치면서 일주일이 채 안 됐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은 비공식적으로 오래 준비했다고 들었다. 실제 격차가 굉장히 많이 났다”고 전했다.
또한 “국제전 경험이 없는 선수도 있어서 중국 현지 적응이나 현장에서의 감을 익히는 게 중요할 거 같다. 그런 걸 체험하는 걸 중심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감독은 한국 팀의 국제대회 경쟁력에 대해 “저는 선수로 19년 국제대회에 나갔고 20년부터 매년 1회 이상 경험했다”면서 “사실 프로리그가 시작되기 전엔 아마추어 선수들이 많았고 비 정기적으로 활동하다보니 은퇴하거나 군대에 가는 등 경쟁력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다만 “이번에 PMWI 나가는 디플러스 기아는 꾸준히 2회씩 세계대회에 나갔고 성적도 괜찮았다. 저희 한국 리그 수준이 많이 올라갔다. 외국 관계자들이나 선수들도 우리 경기를 보면 잘한다는 평가를 한다. 그렇기에 이번에 DK가 역대 최고 성적을 내지 않을까, 라이벌 팀이지만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저희나 다른 4강 팀이 나가더라도 충분히 상위권 등수를 노릴만한 실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윤 감독은 “이번 오프라인 대회 경험을 통해 다음 시즌엔 더 강력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어려운 장기장 상황에서도 힘들었다고 할만한 순간이 별로 없었을 정도로 많이 준비하고 있다. 비행기 동선이나 첫 서클, 다른 팀의 낙하 등을 파악하고 시간까지 재면서 움직인다. 연습시간이 더 주어지고 다른 팀을 분석하면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대전=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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