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천] ‘막내’ 김민석 환상 칩샷… 인천, 강원 1-0 격파→공식전 2연승 ‘반등 조짐’

김희웅 2023. 7. 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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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강원의 K리그1 20라운드 경기. 인천 김민석이 득점 후 기뻐하는 모습.(사진=프로축구연맹)
인천과 강원의 K리그1 20라운드 경기. 인천 윙백 민경현이 패스하는 모습.(사진=프로축구연맹)
인천과 강원의 K리그1 20라운드 경기. 천성훈과 김영빈이 공중볼 경합을 하고 있다.(사진=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가 FA컵에 이어 공식전 2연승을 달렸다. 

인천은 2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김민석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인천은 지난달 28일 수원 삼성과 FA컵 8강전(3-2 승) 승리를 포함, 공식전 2연승을 달성했다. 

승점 3을 추가한 인천(승점 23)은 순위 변동 없이 9위에 머물렀지만, 강등권과 격차를 벌렸다. 아울러 8위 대구FC(승점 28)와 격차를 벌리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강등권 탈출이 시급한 강원(승점 13)은 10위 수원FC(승점 19)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 4월 29일 전북 현대전(1-0 승) 승리 후 10경기 무승(3무 7패) 늪에 빠졌다. 

이날 인천 승리의 일등 공신은 ‘막내’ 김민석이었다. 2002년생인 김민석은 오른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경기 시작 4분 만에 강원 골문을 열었다. 인천은 이른 시간 터진 김민석의 득점 덕에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김도혁도 빼놓을 수 없다. 김도혁은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을 뽐내며 인천이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날카로운 패스와 왼발 슈팅으로 강원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사진=프로축구연맹)

윤정환 강원 감독.(사진=프로축구연맹)
홈팀 인천은 3-4-3 포메이션을 꺼냈다. 김보섭, 천성훈, 김민석이 선봉에 섰다. 중원은 김도혁, 이명주가 구성했고 양 측면에는 민경현과 김준엽이 섰다. 스리백 라인은 오반석, 권한진, 김연수가 구축했고 골문은 김동헌이 지켰다.

원정팀 강원 역시 3-4-3 대형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김대원, 이정협, 양현준이 섰다. 중원은 한국영과 이승원이 구성했고, 김진호와 강지훈이 윙백으로 나섰다. 수비진은 윤석영, 김영빈, 이웅희가 구축했고, 골키퍼 장갑은 유상훈이 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승부가 기울었다. 인천 미드필더 김도혁이 페널티 박스 바깥 왼쪽 지역에서 찌른 패스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김민석이 왼발 칩샷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세를 쥔 인천이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14분 김도혁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 위로 살짝 떴다. 전반 19분 김민석의 컷백에 이은 김보섭의 슈팅도 골문 위로 솟았다.

강원의 슈팅은 좀체 나오지 않았다. 강원은 간헐적 전방 압박으로 볼 소유권을 가져오려 했지만, 인천은 간결한 원터치 패스로 공격 활로를 열었다. 인천은 전반 25분 크로스 상황 이후 이명주 슈팅이 골문 옆으로 빠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인천과 강원의 K리그1 20라운드 경기. 인천 이명주와 강원 김대원이 볼을 두고 경합하는 모습.(사진=프로축구연맹)

인천과 강원의 K리그1 20라운드 경기. 강원 미드필더 이승원이 드리블하는 모습.(사진=프로축구연맹)
인천과 강원의 K리그1 20라운드 경기. 인천 권한진과 강원 이정협이 경합하고 있다.(사진=프로축구연맹)
전반 29분이 돼서야 강원의 첫 슈팅이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정협이 머리로 돌려놓은 볼을 김영빈이 헤더로 연결한 게 윗 그물을 출렁였다. 분위기를 가져온 강원은 2분 뒤 강지훈 중거리 슈팅이 나왔지만, 인천 수문장 김동헌에게 막혔다.

차츰 볼 점유율을 늘려간 강원이지만, 공격 지역에서의 패스가 무뎠다. 인천의 콤팩트한 블록 사이로 볼을 연결하는 데 애먹었다. 인천 역시 전반 막판에는 역습 기회가 있었지만, 이렇다 할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인천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민석을 빼고 에르난데스를 투입했다. 강원은 변화 없이 후반에 임했다. 인천은 후반 2분 강원의 코너킥 이후 역습 찬스를 잡았다. 김보섭이 전방으로 볼을 몰고 가 때린 왼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인천과 강원의 K리그1 20라운드 경기. 강원 미드필더 한국영의 슈팅을 인천 센터백 오반석이 막았다.(사진=프로축구연맹)

인천과 강원의 K리그1 20라운드 경기. 강원 김진호와 인천 천성훈이 볼을 두고 경합하는 모습.(사진=프로축구연맹)
강원은 후반 들어 템포를 높였다. 전방부터 압박하며 인천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했다. 하지만 공격에서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강원은 후반 11분 이웅희, 이정협, 이승원을 빼고 알리바예프, 갈레고, 김우석을 한꺼번에 넣었다. 인천도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20분 김보섭과 천성훈을 빼고 제르소와 문지환을 투입했다. 인천은 스트라이커 대신 중앙 미드필더인 문지환을 투입하며 중원을 강화했고, 제르소와 에르난데스 투톱을 가동했다.

인천이 비교적 후방에 무게중심을 두자 강원도 활발하게 공격에 나섰다. 강원은 후반 26분 이정협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비껴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인천은 직후 김도혁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며 추가 골 기회가 무산됐다.

득점이 필요했던 강원은 후반 31분 김대원을 빼고 유인수를 넣었다. 경기는 후반 막판에도 치열했다. 강원은 후반 37분 알리바예프의 중거리 슈팅이 김동헌에게 막혔다. 강원은 후반 40분 양현준 대신 장신 수비수 투치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인천 역시 김도혁 대신 음포쿠를 넣으며 중원 기동력을 살렸다. 
인천 김도혁과 강원 김우석의 경합 장면.(사진=프로축구연맹)

치고받는 공방전이 이어졌다. 추가시간에도 양 팀은 득점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그러나 서로 골문을 열지 못했고, 결국 인천이 웃었다. 인천은 지난 4월 강원 원정에서 2-0으로 이긴 데 이어 또 한 번 강원을 꺾었다. 

양 팀은 이번 승점 6짜리 한 판에 심혈을 기울였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경기 전 “(승부처는) 적극성이라고 본다. 지난 경기에서도 (김)대원이와 (양)현준이가 너무 내려오다 보니 패스 미스를 했을 때 역습을 당하는 모습이 있었다. 그런 부분이 수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압박을 위해 라인을 올린 상황에 실점을 내줬다. ‘선제골’의 중요성을 강조한 조성환 인천 감독은 이른 시간 터진 김민석의 득점 덕에 전반적으로 여유로운 경기 운영을 펼칠 수 있었다. 

인천=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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