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에 푹 빠진 독일축구…'괴물 수비력' 전부가 아니다
김명석 2023. 7. 2. 18:41
김민재(나폴리)의 바이에른 뮌헨(독일) 입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훈련소 퇴소 후 독일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 등 마지막 절차만 남았다. 독일 현지에선 벌써부터 그의 장점을 소개하며 ‘김민재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현지에서 주목하는 건 괴물 같은 수비력뿐만이 아니다.
독일 축구전문매체 키커는 2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입단을 앞둔 김민재를 조명했다. 파리생제르맹(PSG)으로 떠나게 될 뤼카 에르난데스를 대체할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라는 평가가 더해졌다. 전반적인 평가는 바이에른 뮌헨에 잘 맞는 수비수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현지에서도 기대감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괴물 같은 수비력은 이미 현지에서도 잘 알고 있다. 매체는 “1m90㎝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그는 완벽한 센터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정말 빠르고, 몸싸움에서도 강하고 볼을 잘 다루는 짐승 같은 선수”라고 극찬했다.
키커는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가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 트로피)를 품는데 핵심 역할을 했고, 사무국이 선정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당연하게 선정됐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현재 세계 최고의 수비수’라고 극찬했다. 김민재는 나폴리 입단 직후 9월에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고, 이후에도 실수 없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그런데 김민재가 주목받는 이유들은 또 있다. 지난 시즌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 반열에 오른 수비력은 기본이다. 여기에 현지에선 김민재가 가진 후방 빌드업 능력, 그리고 시즌 전체를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존재감을 조명했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 부족했던 부분, 김민재 영입을 기대하는 이유다.
키커는 “김민재는 지체 없이 경합 상황에 뛰어든다. 이 점은 전임인 에르난데스와 비슷하다. 그러나 에르난데스와 확연하게 차이가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후방에서 직접 공격을 전개하는 빌드업”이라며 “김민재는 지난 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전진 패스(1057회)를 시도했다. 또 세 번째로 많은 패스(2547회)를 기록했는데, 이는 조슈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2233회)보다 7계단 앞선 기록”이라고 전했다. 김민재가 후방에서 새롭게 빌드업 중심 역할을 맡아줄 것이란 기대다.
또 김민재가 별다른 큰 부상 없이 풀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전임인 에르난데스와 비교해 확실히 비교 우위에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에르난데스보다 유리한 평가 속 팀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2019년 인대 파열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반면 김민재는 지난 시즌 단 3경기에만 결장했다”고 전했다.
실제 에르난데스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 이후 지난 2021~22시즌 리그 25경기 출전이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기록이다. 지난 시즌엔 7경기(선발 6경기) 출전에 그쳤다. 에르난데스의 잦은 부상은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 구성에도 늘 변수로 작용했는데, 나폴리에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김민재가 합류하면 이러한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현지 기대감 속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은 큰 변수 없이 그대로 확정되는 분위기다. 키커는 “김민재가 훈련소 퇴소 직후 독일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직접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오는 6일 퇴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마지막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을 뿐 퇴소하는 순간 이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아 3주 간 훈련을 받고 있다.
이미 구단과 개인 합의까지 마쳤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 기간 5년 동안 연봉 1200만 유로(약 173억원)를 받을 예정이다. 김민재와 나폴리 계약에 포함된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통한 이적이라 구단 간 협상도 필요 없다. 바이아웃은 5000만 유로(약 720억원)선으로 알려졌다. 특히 독일 현지에서 김민재의 향후 개인 일정까지 자세하게 다룬 건 김민재의 이적은 오피셜만 남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의 핵심 수비수로 맹활약하며 팀의 리그 우승은 물론 세리에A 최고 수비수에 이름을 올렸다. 나폴리와 계약에 5000만 유로에 불과한 바이아웃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잇따랐던 이유였다. 바이아웃은 1일부터 보름간 해외구단에만 적용된다.
그동안 가장 적극적이었던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김민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해 손흥민(토트넘)과 공·수 대결을 펼칠 가능성에 팬들의 기대도 컸다. 다만 맨유 구단 인수 문제로 협상이 지지부진해졌다. 에르난데스의 이적 요청과 맞물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파격적인 조건을 앞세워 단숨에 김민재의 마음을 잡았다.
김민재 역시 연봉·계약 기간 등 개인 조건뿐만 아니라 유럽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 러브콜에 고민의 여지는 크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DFB 포칼 등 국내 대회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매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시티가 새롭게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더 나은 연봉까지 제안했지만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흔들지 못했다. 구단이 해야 할 단계는 모두 끝났고, 이제 김민재가 퇴소한 뒤 이뤄질 작은 절차들만 남았다. 현지 기대감 속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은 이제 오피셜만 남았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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