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숙사 관리직 응모자격이 ‘석사 이상’…中 취업난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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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대는 최근 기숙사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관리 직원으로 명문대 석사 졸업생과 해외 유학파 등 2명을 공개 채용했다고 공지했다.
2일 중국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산둥대는 기숙사 관리직 채용 공고 때부터 응모 자격을 석사 이상 학력자로 제한했다.
최종 합격한 두 명은 중국 이공계 대학 중 최상위로 꼽히는 하얼빈공대 석사생과 호주의 국립 명문대인 애들레이드 석사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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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졸자 1158만명, 구직 경쟁 더 치열해질 듯
중국 산둥대는 최근 기숙사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관리 직원으로 명문대 석사 졸업생과 해외 유학파 등 2명을 공개 채용했다고 공지했다. 이는 중국 온라인상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SNS에는 “명문대 석사 정도는 돼야 기숙사 관리직에 취업할 수 있다면 평범한 대학생들은 도대체 어디를 가야 하느냐”는 글들이 쏟아졌다. 청년실업률이 20.8%(5월 기준)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중국의 취업난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2일 중국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산둥대는 기숙사 관리직 채용 공고 때부터 응모 자격을 석사 이상 학력자로 제한했다. 최종 합격한 두 명은 중국 이공계 대학 중 최상위로 꼽히는 하얼빈공대 석사생과 호주의 국립 명문대인 애들레이드 석사생이었다. 이들은 기숙사에서 정치 사상 교육과 행정 업무를 맡게 된다. 중국이 급속도로 성장하던 시절이라면 국유기업이나 민간 대기업 중에서 골라 갔을 법한 고학력자들이 지금은 지방대 관리직 채용에도 몰리고 있는 것이다. 취업 시장의 변화를 실감한다는 반응이 많았다.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페트로차이나)가 지난달 행정직원 1명을 채용하는 데도 명문대 석·박사생 224명이 지원했다. 중국 홍성신문이 공개한 필기시험 통과자 명단에는 베이징대와 칭화대를 비롯해 영국 왕립대와 맨체스터대, 미국 존스홉킨스대 등을 나온 사람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 회사의 응시 자격은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상위 30위권 대학 또는 중국 내 10위권 대학의 석사 이상 학력자, 토플 96점 이상이었다.
중국의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12월 16.7%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에도 계속 상승해 지난 4월 20.4%, 5월 20.8%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청년실업률이 20%를 넘은 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8년 1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4년 사이 두 배로 증가했다.
중국 당국은 청년 고용 기업에 일회성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158만명의 대학 졸업생이 구직 전선에 뛰어들면 취업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에선 1978년 개혁개방 이래 청년 취업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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