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애치마을, 출향인-대학-화가 힘모아 아름다운 벽화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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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주민과 출향인사, 행정기관, 대학, 화가들이 힘을 보태 아름다운 벽화마을이 탄생했다.
경남 하동군 횡천면 애치(艾峙, 쑥고개)마을로, 벽화 만들기를 마무리하고 2일 준공 행사를 연 것이다.
이에 지난해 가을 남기형, 정갑임, 김형환, 남기두씨 등이 참여해 '애치마을 벽화 만들기 추진위원회'(위원장 남기조)가 결성되었고, 남정우 마을이장도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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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기자]
▲ 하동군 횡천면 애치마을의 벽화 만들기 준공식. |
ⓒ 경상국립대 |
마을주민과 출향인사, 행정기관, 대학, 화가들이 힘을 보태 아름다운 벽화마을이 탄생했다. 경남 하동군 횡천면 애치(艾峙, 쑥고개)마을로, 벽화 만들기를 마무리하고 2일 준공 행사를 연 것이다.
이 마을에는 1950~1970년대 조성된 담벼락이 많다. 한때 50여 농가에 400여명의 주민이 살아 하동에서도 제법 큰 마을이었으나 이촌향도 현상으로 지금은 작은 마을이 되었다.
'지역소멸'이 남일같지 않았던 주민들은 담벼락에 벽화를 그려 마을을 되살려 보기로 했다. 이에 지난해 가을 남기형, 정갑임, 김형환, 남기두씨 등이 참여해 '애치마을 벽화 만들기 추진위원회'(위원장 남기조)가 결성되었고, 남정우 마을이장도 힘을 보탰다.
우선 벽화를 그리기 위한 기금 모금부터 진행되었다. 출향인 80여명이 1700여만원을 모았고, 하동군에서 2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어느 정도 기금을 마련한 추진위는 직접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할 화가들을 섭외했다. 이에 경상국립대 벽화 동아리(해피빌더스)와 진주지역 화실(라빠레뜨)과 화가모임(하나회)이 참여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올 봄부터 허물어진 담장을 철거하거나 보수하는 작업부터 했고, 세척에다 밑바탕 색칠까지 맡았다. 5월부터 벽화를 그리는 작업이 진행되었고, 여기에는 연인원 80여명이 동원되었다.
이상빈 화백은 대형 벽화에 매달려 구슬땀을 흘렸고, 라빠레뜨 화실과 하나회 봉사단원들도 자기가 가진 재주를 최대한 활용했으며, 주민들은 점심 식사와 새참, 아이스크림 등으로 대접하기도 했다.
애치마을 주민들은 마을 입구 간판석도 깨끗이 단장했다.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 가드레일 방호벽도 무지개 색으로 칠했다. 어떤 주민은 장미 넝쿨을 기증했고 어떤 주민은 배롱나무, 왕버드나무, 느티나무를 기증했다.
모두 힘을 합쳐 탄생한 벽화의 모습은 다양하다. 해바라기나 석류, 코스모스, 목련 그림이 있는가 하면 커다란 황소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그림도 있고 동화나 만화 속 캐릭터도 곳곳에 숨어 있다.
어릴 적 친구들과 즐기던 딱지치기, 말 타기 놀이, 팽이치기 놀이도 재연돼 있다. 남의 집 담벼락 안 단감을 따 먹던 아슬아슬한 장면도 볼 수 있고 함께 뛰놀던 강아지, 하늘을 날던 두루미도 등장한다.
어느 집 높고 큰 담벼락엔 정말 실물 같은 산수화가 그려져 있어 오랫동안 발길을 붙든다. 놀랍고 신기하고 반갑고 즐거운 풍경이다.
추진위는 이 사업의 경과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작은 책자 '백서'도 발간했다. 마을의 내력과 추진위원들의 인사말, 출향인들의 인사말, 도움을 준 분들의 축사, 마을 벽화 사진, 찬조금 출연한 분들 명단 등이 빼곡하게 정리돼 있다.
또 마을 공동 우물가에 '추억의 애치마을' 기념비석이 섰는데, 거기에는 "이곳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애향심을 높이기 위하여 추억 어린 벽화마을로 꾸미는 데 뜻을 모았다"라고 새겨져 있다.
▲ 하동군 횡천면 애치마을의 벽화 만들기 준공식. |
ⓒ 경상국립대 |
▲ 하동군 횡천면 애치마을의 벽화 만들기 준공식. |
ⓒ 경상국립대 |
▲ 하동군 횡천면 애치마을의 벽화 만들기 준공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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