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애플 제국’… 사상 최초 시총 3조 달러 돌파, 한국GDP 1.7배

김준엽 2023. 7. 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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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3조 달러(약 3957조원) 고지를 정복했다.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기술주가 주목을 받고 있고, 그중에서 우량주인 애플에 투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애플이 최근 선보인 공간 컴퓨팅 기기 ‘애플 비전 프로’가 성공하면 시총 4조 달러라는 전인미답의 영역도 애플이 선점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2.31% 오른 주당 193.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 시가총액은 3조510달러를 찍었다. 전 세계 기업 중 처음으로 3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1976년 4월 1일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공동 창업한 애플은 1980년 12월 12일 나스닥에 상장했다. 2018년 8월 2일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고, 2020년 8월에 2조 달러의 문턱을 넘었다. 올해 1월 3일에 장중 한때 시총 3조 달러를 넘기도 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3조 달러를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창립 47년 만에, 아이폰이 세상에 나온 지 16년 만에 시총 3조 달러라는 고지를 밟게 됐다.

CNN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9%나 뛰었다. AI 열풍에 따른 기술주 상승세와 연관이 깊다. 엔비디아는 150%, 메타는 138% 올랐다. 나스닥은 올해 상반기 31.7% 상승했는데, 이는 198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CNN은 전했다.

3조 달러를 국내총생산(GDP)으로 환산하면 세계 7위권에 해당한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집계한 2021년 기준 국가별 GDP 순위에서 6위 영국(3조1589억 달러)과 7위 프랑스(2조9234억 달러) 사이에 자리하는 규모다. 한국 GDP(1조7219억 달러)의 1.7배에 해당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의 시가총액이 미국 내 주요 기업 10곳의 합계보다 크다고 분석했다. 엑손모빌(4340억 달러), 존슨앤드존슨(4300억 달러), 월마트(4230억 달러), JP모건 체이스(4250억 달러), 월트디즈니(1630억 달러), 코카콜라(2600억 달러), 넷플릭스(1960억 달러), 맥도날드(2180억 달러), 나이키(1700억 달러), 인텔(1390억 달러)의 시총을 합하면 2조8600억 달러로 애플에 미치지 못한다.

애플도 지난해에 다소 부침을 겪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지난해 29% 떨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며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폭스콘 중국 정저우 공장이 코로나19로 폐쇄한 게 대표적이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아이폰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10년 만에 분기 매출이 2분기 연속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 들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지난해 상황을 ‘일시적’이라고 받아들인다. 장기 관점에서 애플의 지속 성장을 의심하지 않는다. 크레딧스위스 새넌 크로스 애널리스트는 FT에 “투자자들은 지난 몇 년간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폰 판매 증가와 서비스 부문 강세에 힘입어 나타난 마진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의 시가총액 3조 달러 돌파에 대해서는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면서 소프트웨어, 반도체, 기기, 서비스 등 지식재산권의 핵심 요소를 계속 개발하고 통제하는 데 장기적으로 집중하는 회사의 노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현재 흐름이라면 애플이 시가총액 4조 달러 ‘이름표’도 먼저 달 수 있다고 관측한다. 아이폰이 3조 달러 달성을 견인했다면, 4조 달러는 애플 비전 프로의 몫이 될 전망이다.

씨티그룹은 애플 주가가 향후 12개월 동안 추가로 25% 오를 여력이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씨티그룹의 목표치를 달성하면 애플 시가총액은 3조8000억 달러에 달하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웨드부시증권 댄 아이브 분석가는 애플이 오는 2025년까지 시총 4조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애플 비전 프로의 가격이 2025년에 150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이 해야 할 일은 충분히 사용사례를 개발해 가격이 저렴해졌을 때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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