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새로운 리드오프' 이진영, 최원호 감독의 의도는 무엇일까

유준상 기자 2023. 7. 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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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리드오프로 자리를 잡은 이진영이 이틀 연속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2일 삼성과의 시즌 11차전을 앞두고 "2군에서 이진영에게 1번을 많이 시켰는데, (당시에는) 1번타자를 하라는 것보다 타석에 많이 들어가서 감을 많이 잡으라는 의미였다"며 "볼넷도 많이 나오고 출루율도 높았다"고 말했다.

다만 한화가 이진영을 리드오프로 기용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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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리드오프로 자리를 잡은 이진영이 이틀 연속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진영은 6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튿날에는 무려 4안타를 몰아치면서 존재감을 나타냈는데, 올 시즌 이진영이 4안타 경기를 펼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특히 이진영은 지난달에만 볼넷을 20개나 얻어내면서 선구안에 있어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같은 기간 삼진(27개) 개수와 비교해봐도 크게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사령탑은 '리드오프 이진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최원호 한화 감독은 2일 삼성과의 시즌 11차전을 앞두고 "2군에서 이진영에게 1번을 많이 시켰는데, (당시에는) 1번타자를 하라는 것보다 타석에 많이 들어가서 감을 많이 잡으라는 의미였다"며 "볼넷도 많이 나오고 출루율도 높았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설명대로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이진영은 0.459에 달하는 출루율을 기록했다.

다만 한화가 이진영을 리드오프로 기용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볼넷 때문은 아니었다. 최원호 감독은 "나는 중장거리 타자들을 약간 위로 올리는 걸 좋아한다. 타자를 잘 치게 만드는 타순과 상대 감독 및 투수를 압박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진영도 그렇고 (2번타자) 김인환도 헛스윙 비율이 높아서 하위 타순에 배치하면 뚝 떨어져서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좀 더 존에 들어오는 공을 휘두르느냐, 아니면 유인구를 참아내면서 존에 들어오게 만드느냐의 차이다. 이진영, 김인환 이런 선수들은 존 근처로 오면 콘택트 확률이 높은데, 전체 콘택트 확률은 떨어진다"며 "그러면 존 콘택트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무엇인지 생각했을 때 상위 타선과 9번 타자다. 인플레이 타구 중에 타구 속도 같은 게 얼마나 높게 발생하는지 보면, 두 선수는 일단 콘택트가 됐을 때 타구 속도가 빠르니까 (그만큼) 안타가 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이진영은 리드오프 중책을 맡는다. 한화는 이진영(우익수)-김인환(1루수)-노시환(3루수)-닉 윌리엄스(좌익수)-채은성(지명타자)-문현빈(중견수)-정은원(2루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펠릭스 페냐.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둔다면 2005년 6월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6592일 만에 9연승을 달성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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