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리그서 '우상' 홀름 만난 우상혁 "즐겁게 경쟁하겠다"

배중현 2023. 7. 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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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다이아몬드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 게티이미지


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7·용인시청)이 스톡홀름 다이아몬드리그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상' 스테판 홀름(47·스웨덴)을 만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상혁은 2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세계육상연맹이 집계하는 남자 높이뛰기 시즌 랭킹 포인트 단독 1위(1376점), 기록 공동 1위(2m33)인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공동 1위 장 마르코 템베리(이탈리아) 장대높이뛰기 아먼드 듀플랜티스(스웨덴) 등과 함께 기자회견 자리를 빛냈다.

이날 기자회견이 눈길을 끌었던 건 사회를 맡은 홀름의 존재 때문이다. 우상혁의 '우상'인 홀름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로 개인 최고 2m40을 뛰어넘기도 했다. 키가 1m81㎝로 크지 않지만, 남다른 도약과 운동 능력으로 세계 무대를 주름잡았다. 8살 때 택시 바퀴에 오른발이 깔리는 사고를 당한 우상혁은 오른발(265㎜)이 왼발(275㎜)보다 1㎝ 작다. '후천적 짝발'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한 그는 꾸준히 "홀름이 내 롤모델"이라고 말해왔다.

기자회견에서 홀름은 우상혁에게 "지난주에 올 시즌 공동 1위 기록을 작성했다. 기분이 어떤가. 스웨덴에 온 건 처음인가"라고 물었다. 우상혁은 지난달 25일 열린 제77회 전국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을 뛰어넘어 우승과 함께 주본 해리슨(미국) 조엘 바덴(호주) 일야 이바뉴크(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기록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스테판 홀름의 현역 시절 모습. 게티이미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스테판 홀름. 게티이미지


우상혁은 "지난주 한국 정선에서 2m33을 넘었고, (실패하긴 했지만) 2m37에도 도전했다"며 "스웨덴을 처음 찾았다. 이곳에서 다이아몬드 리그 경기를 치르게 돼 기쁘다"고 답했다.

홀름은 "올해 두 차례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모두 2위를 했다. 이번 대회 목표는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이어갔고 우상혁은 "1위를 하는 것도 좋지만, 함께 출전한 선수들과 재밌는 경쟁하는 게 높이뛰기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순위는 나중에 생각하고, 출전한 선수 모두 좋은 기록을 내면서 즐겁게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홀름이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자, 우상혁은 웃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달 이탈리아 로마·피렌체 다이아몬리그 2위(2m30)에 오르며 컨디션을 조율한 우상혁은 스톡홀름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스톡홀름 대회 결과에 따라 9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리는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진출 여부도 결정된다. 우상혁이 출전하는 남자 높이뛰기는 한국시간으로 3일 자정 열린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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