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현판식 왜 못가나" 발끈한 민주…與 "예산 삭감한 장본인"
방위사업청(방사청)이 3일 대전청사 현판식을 여는 가운데 대전지역 국회의원 참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대전 국회의원은 현판식에 오지 말라고 통보했다"고 하자 국민의힘 측은 "민주당은 한때 방사청 이전 예산을 삭감한 장본인"이라고 맞섰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지난달 30일 논평을 내고 “(방사청이) 현판식을 위해 애초 지역 국회의원과 일정을 조율하고 관련 공문을 보냈는데 갑자기 참석 불가를 통보했다”며 “어쭙잖은 이유로 비공식 도둑 현판식을 진행한다”고 주장했다. 참석 불가를 이유로 방사청의 공식적인 사과도 요구했다.
방사청, 3일 내부 인사 위주 현판식
경기도 과천에 있던 방사청은 지난 1일 지휘부와 정책부서 직원 240여 명이 대전시 서구 월평동 옛 마사회 건물로 우선 이전했다. 나머지 직원은 2027년 신청사가 완공되면 모두 옮긴다.
방사청은 이날 오후 3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열 예정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국방부나 방사청 초청 형식이 아니라 비공식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현판식에 앞서 대전사랑시민협의회와 월평동 상인회 등이 환영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국회의원들을 현판식에 초대하지 않은 것은 비상식적인 결정이며 총선을 앞두고 현판식마저 정치적 행사로 이용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현재 대전지역 7개 지역구 국회의원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민주당 "초대 취소는 치졸한 술책"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국회 국방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전체회의에서 ‘예산 낭비와 졸속 예산 편성’을 이유로 방사청 대전 이전 관련 예산 210억원 가운데 90억원을 삭감했다. 당시 정치권에선 “야당이 명분 없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론이 악화하자 대전지역 민주당 의원들은 민주당 지도부와 국회 국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을 찾아가 예산 원상 복구를 요청했다. 결국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방사청 이전 예산 가운데 삭감된 90억원을 원상 복구했다.
방사청 대전 이전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 공약으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8월 31일 방사청을 ‘대전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고시했다. 방사청 근무 인원은 1600여 명으로 예산 규모는 16조7000억원에 달한다.
방사청 "임차 건물, 외부인사 초청 어려워"
이와 관련, 방사청 관계자는 “방사청이 사용하지 않는 일부 공간에서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외부 인사 초청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방사청이) 청사를 일부분만 빌려 사용하기 때문에 국방부 주요 인사 위주로 현판식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방사청) 대전 이전을 위한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국회 국방위원회 의원이 지원한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대전시대 개막을 계기로 지역의 풍부한 산업·연구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방위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측은 "국토부가 지난달 30일 열린 경기도 ‘대곡-소사선 개통식’에 김동연 경기지사와 민주당 국회의원에게 참석하지 말라고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개통식에는 심상정·한준호·홍정민·이용우 의원 등 야당 의원 4명이 왔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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