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성 ‘축구 직관’ 드디어 허용될까…“계획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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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그동안 '금녀의 공간'이었던 축구장의 여성 입장을 허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타스통신 등이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메흐디 타지 축구협회 회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여성이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고국가안보회의(NSC)가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외신은 "여성의 축구장 입장을 둘러싸고 이란 축구계 수장이 NSC의 승인을 받았다고 확언을 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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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결정이 변수
이란이 그동안 ‘금녀의 공간’이었던 축구장의 여성 입장을 허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타스통신 등이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메흐디 타지 축구협회 회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여성이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고국가안보회의(NSC)가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NSC는 정부 내 핵심 인사가 모여 이란의 국내외 안보, 치안, 외교 정책 등을 총괄하는 기구다. 미국의소리(VOA) 등 외신은 “NSC는 타지 회장의 발언에 대해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타지 회장은 “내무부, 체육·청소년부, 축구협회, 정보부 내 기관 2곳이 모인 실무 그룹이 지정돼 이를 위한 계획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르잔의 골 고하르 스타디움, 이스파한의 나슈에 자한 스타디움·풀라드 샤흐르 스타디움, 아바즈의 가디르 스타디움이 여성들에게 개방될 것”이라며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도 여성 관객 입장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을 금지해 왔다. 이란에서 여성이 축구경기장에 입장한 기록은 1981년이 마지막이다. 1981년은 이란에서 여성의 히잡 착용이 법제화된 해로, 이를 기점으로 이란의 여성 인권은 급격히 후퇴했다.
세계 유일의 여성 입장 금지 정책에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지자 이란 당국은 2018년 10월 친선경기에 여성 200여명을 입장하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이 여성들은 선수 가족이나 고위 공직자 등으로 제한된 신분이었다.
그러던 중 2019년 축구장에 몰래 들어가려다 체포된 여성이 징역형이 두려워 법원 앞에서 분신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여성 관중을 허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가열됐다.
또한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국제 여론이 악화되자 이란 당국도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FIFA(국제축구연맹)와 AFC(아시아축구연맹)는 이달 초 이란 축구협회에 국내 프로 경기에 여성 관객들을 허용하라는 공식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결국 이란은 지난 2022년 8월 25일 자국 프로리그 경기에 41년 만의 여성 입장을 허용했다.
이날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1부리그 에스테그랄 테헤란과 메스 케르만 경기에서 7만8000석 중 30%인 2만8000석 정도가 여성 관중에게 배정됐다. 그러나 당시에도 여성 전용 구역에 앉는 것만 허용됐고, 철망을 치고 통제가 이뤄지는 등 전면 입장 허용과는 거리가 멀었다.
외신은 “여성의 축구장 입장을 둘러싸고 이란 축구계 수장이 NSC의 승인을 받았다고 확언을 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다만 NSC가 의결한 사안이라 해도 최종적으로 국가 정책으로 반포되려면 이란의 종신직 최고지도자로 전권을 휘두르고 있는 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허락이 필요하다. 보수 성향이 강해 여권 신장에 강경하게 대응해온 하메네이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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