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타이’하고 에어컨 ‘살살’…이들의 간편한 지구 사랑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넥타이가 사라진 교회 분위기는 일주일 만에 확 달라졌다.
교역자들의 상의를 반팔 셔츠로 통일한 교회도 있다.
인천 숭의교회(이선목 목사) 교인들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2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교역자와 교인 모두 노타이 예배를 드린다.
서울 오륜교회(김은호 목사)는 지난달부터 석달을 에너지 절약 기간으로 정하고 교역자와 직원들에게 '노타이'를 권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타이에 반팔 셔츠 입으면 체감 온도 2℃ 낮아져
“교단 차원에서 노타이 권면해봄 직”
넥타이가 사라진 교회 분위기는 일주일 만에 확 달라졌다. 교역자들의 상의를 반팔 셔츠로 통일한 교회도 있다. 이들 교회는 ‘노타이’를 통해 적정 에어컨 온도를 유지하면서 기후 위기 대응에 나섰다.
인천 숭의교회(이선목 목사) 교인들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2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교역자와 교인 모두 노타이 예배를 드린다. 담임목사를 비롯해 찬양대원 헌금위원은 가운도 벗었다. 두 달 동안 설교자와 대표 기도자를 제외하고 전 교인은 양복 상의도 입지 않기로 했다.
한 달전부터 넥타이를 매지 않은 교회도 있다. 대구중앙교회(박병욱 목사) 교역자들은 지난달 첫째주 주일부터 단체로 맞춘 반팔 셔츠를 입고 성도들을 맞이했다. 교역자뿐 아니라 성도들도 가급적 넥타이를 매지 않는다. 예배 인도자들도 자율적으로 넥타이를 맨다. 이 교회는 15년 동안 ‘녹색교회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이 기간 노타이뿐 아니라 실내온도를 26~28℃로 유지하고 겉옷도 입지 않는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서울 오륜교회(김은호 목사)는 지난달부터 석달을 에너지 절약 기간으로 정하고 교역자와 직원들에게 ‘노타이’를 권하고 있다. 교역자들은 설교할 때만 잠깐 넥타이를 맨다. 에너지 절약 권고 대상은 교역자와 직원이지만 교인들도 노타이에 참여하고 있다. 이 교회 주성하 부목사는 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적지 않은 교인이 에너지 절약 기간엔 자발적으로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노타이 예배는 일거양득 효과를 지닌다고 한다. 이선목 목사는 “편안한 환경에서 예배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유익”이라고 했다. 대구중앙교회 김충태 부목사도 “넥타이 없이 예배드릴 땐 체감 온도가 확연히 낮은 것 같다”며 “에어컨 온도를 26~27℃ 정도로 설정해도 전혀 덥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타이 효과는 연구로도 확인된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여름철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고 반팔 셔츠를 입으면 체감온도를 2℃가량 낮출 수 있다고 한다. 한국에너지공단도 실내 냉방 온도를 2℃ 높이면 에너지를 9.4%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원진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공동대표는 “교회마다 갖고 있는 복장 관례는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교단 차원에서 독려하면 많은 교회가 일사불란하게 노타이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을 거로 본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여름철 노타이를 실천해 보길 권한다”고 제안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재능·섬김으로 작고 낮은 곳 찾아 부흥·자립에 힘을 더하다 - 더미션
- “하나님 전제해야 우주 생성 의문 풀려… 천문학자 중 신앙인이 많은 이유죠” - 더미션
- “난 아무것도 아냐… 모든 건 하나님께” 환자 위해 뜨겁게 기도한 ‘대동맥 명의’ - 더미션
- 선교지에 중고 에어컨 후원… “이중직은 선교·목회의 수단” - 더미션
- 그리스도를 닮은 순교… ‘영광’의 유산으로 빛나다 - 더미션
- 목요일이면 거리 누비는 100세 전도 열정 땡볕보다 뜨거웠다 - 더미션
- 팬데믹 뚫고 부흥한 교회학교, 세대통합·현장·가정예배 힘줬다 - 더미션
- [EP19]헌금하러 왔다가 헌금 받고 가지요[개척자 비긴즈] - 더미션
- 셀린 송 감독 “‘기생충’ 덕분에 한국적 영화 전세계에 받아들여져”
- “태아 살리는 일은 모두의 몫, 생명 존중 문화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