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게시물 읽기 분량 제한”…트위터 접속 오류
일론 머스크 트위터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일(현지시간) 계정의 종류마다 읽을 수 있는 트윗의 수를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극단적인 수준의 데이터 수집과 시스템 조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시적인 제한을 적용했다”며 유료 인증 계정은 하루에 읽을 수 있는 게시물이 6000개로 제한되고, 무료 미인증 계정은 600개, 신입 미인증 계정은 300개로 제한된다고 밝혔다.
이후 다시 글을 올려 “등급별 한도는 인증 계정 8000개, 미인증 계정 800개, 신입 미인증 계정 400개로 곧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일시적인 제한이 언제 해제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트위터는 전날부터 온라인상에서 검색창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통로도 막았다.
이전에는 계정이 없는 사용자도 로그인하지 않고 검색을 통해 트위터의 공개 콘텐트를 찾아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로그인 창이 먼저 표시돼 트위터 계정으로 로그인해야만 게시물을 볼 수 있다.
머스크는 수백 개 이상의 조직이 트위터 데이터를 매우 공격적으로 스크랩(수집)하고 있으며 이것이 사용자 경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이같은 제한의 이유를 설명했다. 머스크가 염두에 둔 것은 챗GPT로 보인다. 앞서 그는 오픈AI와 같은 인공지능 기업들이 트위터 데이터를 사용해 대형 언어 (AI)모델을훈련시켰다면서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트위터 게시물 접근을 제한하겠다는 머스크의 선언 이후 접속 장애가 속출하는 등 트위터의 기술적인 문제가 또다시 불거져 이용자들의 원성을 샀다.
웹사이트 접속오류 추적 사이트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트위터의 접속 문제 신고 건수는 이날 한때 7432건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3시 30분(미 서부시간) 기준 1669건으로 줄어든 상태다.
트위터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에 접속하려고 하거나 콘텐트 게시를 시도한 이용자들에게 “한도 초과”, “트윗을 검색할 수 없다”는 등의 오류 메시지가 표시됐다.
앞서 트위터는 머스크가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75%가량을 해고한 뒤 접속 장애, 서비스 중단 등 기술적인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아울러 머스크는 트위터의 광고 외 매출을 늘리겠다며 지난해 11월 ‘블루 체크’ 인증 마크가 붙는 월 8달러짜리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뒤 올해 4월부터 유료 회원에게만 게시물 추천과 설문조사, 트위터 스페이스 참여 등이 가능한 각종 권한을 주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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